샘 올트먼 (2018)
나는 평균보다는 조금 더 생산적인 편이라고 생각하고, 종종 사람들이 나에게 생산성 비결을 묻곤 한다. 그래서 내 생각을 한 번 정리해 적어보았다.
복리라는 개념은 흔히 금융에서 이야기되지만, 사실 커리어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그 효과는 놀라울 정도다. 50년 동안 계속 쌓이는 작은 생산성 향상은 결국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그렇기에 생산성을 어떻게 최적화할지를 고민할 가치는 충분하다. 매일 남보다 10% 더 많이, 1% 더 잘 해낸다면, 그 복리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가는 방향이 무가치하다면 소용없다. 무엇을 할지를 잘 고르는 것이 생산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사람들은 이걸 종종 간과한다. 그러니 이 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길 권한다.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연습을 통해 분명히 늘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아는 가장 대단한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뚜렷한 신념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은 전체 인구에서 흔치 않다.
만약 당신이 대화할 때마다 마지막에 만난 사람의견에 늘 동의하는 편이라면, 그건 경계해야 할 신호다.
물론 누구나 가끔은 틀릴 수 있지만,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려는 용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중요한 무언가를 알아챘을 때, 그것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담대함이 생긴다.
나는 일정 속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반드시 비워둔다.
내게 그 시간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거나,
흥미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또한 내가 관심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 일에서는 도저히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래서 그런 일은 애초에 내 일정에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위임하거나, 피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우회한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은 사기와 추진력을 심각하게 깎아먹는다.
참, 위임에 관해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생산적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해주어야 한다.
죽, 누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파악해서, 거기에 맞춰 일을 배분하라는 뜻이다.
만약 네가 지금 하는 일이 오랫동안 싫고 흥미가 없다면, 큰 폭의 커리어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단기적인 번아웃은 누구나 겪지만, 휴식을 가져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네가 진정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편이 낫다.
그리고 꼭 알아둬야 할 중요한 사실은,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이게 믿기 힘든 기적처럼 느껴지지만, 몇 번 경험하고 나면 결국 스스로를 믿게 된다.
위대한 일을 하려면 결국 동료가 필요하다.
똑똑하고, 생산적이며, 행복하고, 긍정적인 사람들, 그리고 네 야망을 깎아내리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하라. 나는 나를 자극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반대로, 네 정신적 에너지를 갉아먹는 부정적인 사람들은 반드시 피하라. 그들이 가져가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올바른 문제를 선택하는 것과,
실제로 그 일을 해내는 것 둘 다 중요하다.
지름길은 많지 않다. 정말 중요한 일을 하려 한다면, 똑똑하게도 일하고, 열심히도 일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보상은 치열하게 경쟁이 붙기 마련이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 않지만, 대다수 분야에서는 사실이다.
내 시스템은 세 가지 축으로 이뤄져 있다.
- "중요한 일은 반드시 끝내라."
-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마라."
- "리스트를 많이 만들어라."
나는 리스트 작성이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매년, 매달 이루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를 만든다. 리스트는 집중력을 높여주고, 동시에 멀티태스킹에도 도움이 된다. 머릿속에 다 기억해 둘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당장 하기 싫을 때도, 대신 지금 흥미가 가는 다른 일을 금방 찾을 수 있다.
나는 종이에 직접 쓰는 리스트를 선호한다. 추가하거나 삭제하기 쉽고, 회의 중에도 무례하지 않게 꺼내 볼 수 있다. 리스트를 자주 새로 옮겨 적는데, 그 과정에서 각 항목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생기고, 추가하거나 빼야 할 것들을 정리할 수 있다.
나는 카테고리 분류나 일의 크기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중요한 항목 옆에 별표를 치는 정도다.)
나는 일을 '탄력'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려 한다. 더 많이 해낼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그러면 더 많이 해낼 수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과 저녁에 반드시 눈에 띄는 진척을 낼 수 있는 일을 배치한다.
나는 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무조건 끝낸다는 집요함을 갖고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을 반드시 이루고자 충분히 밀어붙이면, 거의 대부분은 결국 현실이 된다.
나는 필요 없는 일에는 단호히 '아니오'라고 말하려고 한다. 꼭 해야 하는 일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려 한다. 사실 이걸 너무 과하게 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이메일 답변에서 지나치게 짧고 무뚝뚝해져서 무례해 보일 때도 있을 정도다.
나는 회의와 컨퍼런스 참석을 되도록 피한다. 그 시간 비용이 엄청나게 때문이다. 내가 가장 많은 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시간은 내 사무실에 혼자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과 아이디어를 만날 기회도 일정에 반드시 남겨야 한다. 네트워크를 열어두는 건 큰 자산이다. 사실 무작위 미팅의 90%는 시간 낭비지만, 나머지 10%가 모든 것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대부분의 회의는 15~20분이거나 2시간으로 잡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본다. 무조건 1시간으로 잡는 관행은 잘못된 경우가 많고, 시간을 많이 낭비하게 된다.
나는 하루 중 다른 시간대를 다른 종류의 일에 쓴다.
아침 첫 몇 시간은 내게 하루 중 가장 생산적인 시간이라, 그 때는 누구도 미팅을 잡지 못하게 한다. 주로 오후에 미팅을 잡는다. 그리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잠깐 쉬거나 다른 일을 한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시간을 충분히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시간당 100달러를 버는 사람들이, 20달러 아끼겠다고 두 세시간을 싫어하는 일을 하며 보내는 것을 보면 늘 놀랍다.
또, '생산성 자체'를 목표로 삼는 덫에 빠지지 말라.
생산성 자체를 쫓는 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을 완벽하게 최적화하려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만, 정작 '내가 올바른 문제를 풀고 있는가?'를 거의 고민하지 않는다.
아무리 완벽한 시스템으로 매 순간을 쥐어짜도,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중요한 것은 하루 단위가 아니라 1년 단위로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내게 최적의 방식이 네게도 그대로 맞을 거라 기대하면 안 된다. 자기 몸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삶의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되고,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나는 몇 년 동안 매주 조금씩 시간을 들여 내게 최적인 방식을 찾았다. 내가 아래 모든 걸 잘 지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적어도 1.5배는 생산성이 오른다고 느낀다.
내게 생산성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적 요인은 수면이다. 수면의 질을 파악하기 위해 트래커를 쓰는게 도움이 된다.나는 '한 번 설정하면 신경 쓸 필요 없는' 장비만 꾸준히 잘 쓰게 되는데, Emfit QS+Active 라는 제품을 매우 좋아한다.
나는 방이 춥고, 어둡고, 조용해야 잘 잔다. 매트리스도 좋아야 한다.
오랫동안 비싼 매트리스 사는 걸 미뤘던 내가 멍청했다 싶을 만큼, 매트리스는 수면의 질에 큰 차이를 만든다.
나는 내가 쓰는 매트리스를 무척 좋아한다. 잠자기 몇 시간 전에는 과식을 피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 물론 나는 항상 술을 끊을 마음은 없다.
방을 충분히 차갑게 만들 수 없을 땐 Chill Pad라는 기계를 써서 수면 중 몸을 식히는데, 매우 유용하지만 소움은 크다. 그래서 냉각 유닛을 방 밖에 두고 쓴다.
여행할 때는 안대와 귀마개를 쓴다. 아마 논란이 있을 내용이지만, 나는 잠이 안 올 때 수면제 (보통 용량의 1/3)나 극소량의 대마초를 쓴다. 나는 원래도 잠을 잘 못 자는 편이고, 특히 여행 때는 더 심하다. 이게 분명 트레이드 오프가 있지만, 잠을 못 자는 것에도 트레이드오프는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이미 잘 자는 사람이라면 이란 건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대부분 아침마다 10~15분 정도 풀스펙트럼 LED 조명을 쬐며 이메일을 확인한다. 이건 정말 대단한 효과가 있었다. 만약 당신이 여기서 아무것도 안 하고 하나만 시도해야 한다면, 나는 이걸 권하겠다. 내게는 말도 안 되게 큰 효과였다. 내가 쓰는 제품은 휴대하기도 좋다.
운동은 아마 수면 다음으로 중요한 신체 요소다. 몇 달씩 다양한 운동법을 시도해본 결과,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 정도 무거운 중량을 드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가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 내게 가장 잘 맞았다. 생산성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내 기분을 가장 좋게 만들어 주는 운동법이었다.
세 번째 영역은 영양이다. 나는 거의 아침을 먹지 않아, 대부분의 날에 약 15시간 정도 단식을 한다. (아침에 에스프레소 한 잔은 마신다.) 이건 흔히 권장되는 방식과 다르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최적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겐 잘 맞는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내 컨디션이 가장 안좋아지기 때문에, 설탕 섭취를 가장 경계한다. 그리소 소화에 부담을 주거나 염증을 유발하는 음식(예 : 매우 매운 음식)도 피하려 한다. 나는 단 음식에 유혹이 약하기 때문에, 집에 아예 군것질거리를 들이지 않는 편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점심 후에도 한 잔을 마신다. 총 카페인 섭취량은 하루 200mg 정도로 본다. 다른 방식도 시도해봤지만, 지금의 패턴이 압도적으로 잘 맞았다. 그 외 자극제는 극대로 피하지만, 정말 피곤하고 중요한 일을 끝내야 할 땐 커피를 더 마시기도 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채식주의자라, 메틸 B-12, 오메가-3, 철분, 비타민 D-3을 따로 섭취한다. 이 목록은 1년 정도 분기별 혈액검사를 통해 찾은 것이고, 그 이후로 쭉 잘 맞았다. 지금도 1년 반마다 혈액검사를 다시 한다. 의외로 많은 의사들이 종합 혈액검사에 기꺼이 협조해 주며, WellnessFX 같은 서비스도 있다. 그리고 나는 단백질 셰이크를 일부러 많이 마시려고 애쓴다. 사실 맛도 없고, 채식주의자가 아니었다면 절대 안 마셨을 것이다.
내가 선호하는 작업 공간은 이렇다. 자연광, 조용함, 원치 않을 땐 방해받지 않는다는 확신, 긴 시간 블록,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사무실에 멋진 책상과 4K 모니터 두 대가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소파에 누워 노트북으로 일한다.
자주 반복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을 처리하려고 내가 직접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쓴다. 그리고 타이핑 속도를 높이고, 작업 흐름에 도움이 되는 단축키들을 일부러 배웠다.
대부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때때로 일주일이나 이주일 정도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시기가 찾아온다. (아마도 영양과 관게가 있을 것 같다.) 이런 시기는 정말 최악이고, 늘 가장 바쁠 때 찾아오곤 한다. 아직 이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은 없고, 그냥 시간이 지나 이 우울감이 걷히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사람이나 상황은 되도록 피한다. 이건 생산성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좋은 조언이다.
전반적으로 나는 약간 과하게 일을 떠맡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내가 맡은 일은 끝내는 편이고, 일이 조금 많으면 모든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된다.
그 덕에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요소를 피할 수 있게 되는데, 이건 정말 좋은 습관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과잉 약속을 잡으면 재앙이다. 생산성을 핑계로 가족이나 친구를 소홀히 하지 마라. 그건 매우 어리석은 거래다. (그리고 실제로는 생산성에도 손해다. 덜 행복해질 테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머리를 식히게 해주는 일 역시 결코 소홀히 하지 마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조한다.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는 생산성은 아무 의미가 없다.
무엇을 할지를 더 많이 고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