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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승 Aug 15. 2022

장단점 분석 vs. 성향분석


직장에 다니던 시절이나 창업 초기에는 면접이나 협업으로 내부/외부의 사람을 볼 때, 장점과 단점으로 사람을 분서하고 판단하곤 했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조직을 운영하면서 나의 관점도 조금 바뀌었는데, 요즘에는 장점-단점프레임 보다는 '성향'이라는 틀 안에서 사람을 보려고 노력한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의 사고 프레임도 조금씩 정립되었다.


1. 장단점 보다는 성향


장점과 단점은 보는 사람의 판단에 가깝고, 성향은 어떤 상황에서 드러나는 그 사람의 행동 또는 그 결과물이기 때문에 사실에 좀 더 가깝고 가치 중립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성향을 가지고 있고, 상황에 따라 또는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는 것도 있고 바뀌지 않는 것도 있다. 확실히 회사나 조직에서 선호하는 특정 성향(가령, 근면성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만 모인다고 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건 또 아니다.


2.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성향은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보인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게으른 사람이 팀원일 때는, 불성실한 사람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팀장이 되면 여유로움 덕에 팀원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가 하는 일 혹은 우리 조직 문화에 맞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뽑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각각의 구성원이 지닌 성향이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하거나, 작은 조직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에는 거창한 시스템이나 문화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팀장급 리더들의 1:1이나, 구성원 사이의 아주 가벼운 규칙으로도 충분히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3. 상호간에 맞추고 이해해주기


얼마전에 ‘스타트업은 유치원이 아니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큰 논란이 된 것까진 봤는데, 글의 내용이 길어서 솔직히 반절쯤 읽다가 그만 읽었다. 요지는 대충 ‘회사에서 일만 잘하면 되지, 상호간에 감정을 너무 신경써주는 것은 불편하다' 였던 것 같다. (다 안 읽었기 때문에 아님 말고요..)


나는 생각이 좀 다른데, 조직에서 구성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상호간에 맞춰주는 게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인정과 배려를 통해 조직 내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으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간단한 1:1 대화나, 가벼운 규칙 같은 걸 정해서,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것이 1) 조직의 퍼포먼스를 위해 아주 중요하며, 2) 이것은 회사에서 리더 혹은 구성원으로서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바꾸면 좋다. 이 일들은 실제로 일주일에 몇시간 걸리지도 않고, 효과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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