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al Young Jun 05. 2023

삶의 멘토에 대하여

다다익선

삶을 바꾸고 싶었다.

다 괜찮은데...분명 나쁜 것이 없는데....다 나빠 보이는 내 삶, 다 바꾸고 싶은 나!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한참을 고민하다가 QnA 라는 다이어리를 구비했다.


여러가지 캐주얼한 질문에 1일 1답을 5년동안 하는 다이어리였다.

처음 3년은 바뀌지 않았다. 나에 대해 물어오는 질문, 바뀐 것 같아 보이려고 일부러 다른 생각을 하는 것처럼 답을 달고 이게 진짜인지 저게 진짜인지 고민하던 그시절.


거기에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나의 멘토에 대한 것이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멘토가 없는 것도 같다. 그런데 멘토가 없는 내가 싫던 시절...

나는 멘토를 찾아 헤맨다. 위인전으로 할까? 연예인으로 할까? 아니야..엄마 아빠라고 하는 것이 멋있어!

내 중심이 아닌, 사람들이 멘토라고 꼽는 사람들을 위주로 내 멘토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봤을 때 그럴싸한 이름으로 멘토를 적기 시작한다.

적고나서도 꺼림직하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왜 나의 멘토가 되는지..내가 진짜 원하는 멘토인지는 알수 없으니까. 그냥 그럴싸한 사람을 가져온 것 뿐이니까. 3년 동안 멘토는 매년 바뀌었다. 그리고 3년 동안 바뀌는 멘토가 있다는 것이 싫어서 적었던 멘토를 적었다가 다시 지우고 바꾸어야 할지 기존의 멘토를 유지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었다.


그런데 말이야...나는 HRD를 공부하는 사람이다. 멘토링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어느날이었다.

그냥 늘 삶에서 듣던 "네 멘토는 누구야?" 이 스쳐지나가는 질문 그리고 어떤 대답을 하는 것이 좋을까를 생각하는 나날들 속에서 멘토링은 HRD 용어 였다니! 라는 것이 갑자기 훅 들어온 어느날! 그리고 교수님이 질문했다.


"멘토가 누구예요?"


다들 대답을 한명씩 곧 잘한다. 망설임 없이 늘상 그렇게 생각해왔던 것처럼.

나도 그들의 눈 속에 분명 확고한 멘토가 있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고, 그들의 확고한 대답 속에는 나처럼 흔들리는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희미하게 추측해 본다.


교수님이 답했다! "멘토가 꼭 한명이여야 합니까?"

그 답을 듣고 나니 인생의 멘토를 누구로 정해야 할지 늘 갈팡질팡 하던 나에게 명확한 선이 보였다.

그렇구나! 멘토가 한명일 필요가 없구나.


멘토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한다. 그리고 각자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다 다르게 있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여러명의 멘토가 있으면 인생을 사는데 훨씬 더 다양한 곳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멘토는 다다익선이다. 그 답을 듣고 멘토를 리스트업 하다 보니 더이상 나의 멘토는 신사임당이나 스티브잡스거나 또는 유재석이거나 부모님이라고 답하지 않아도 되었다. 나를 앞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나의 멘토는 내 옆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었다. 누구나 멘토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에게는 정말 큰 위안이 되었다.  살아가면서 옆을 돌아보면 나보다 뛰어난 점이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면서도 마냥 좋아하지 않고 질투하는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다 나의 멘토가 되는 그 순간, 나는 그 사람들을 장, 단점이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그 장점만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나의 멘토임에 감사하며 행복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침묵이라는 것의 무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