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근웅 Jun 11. 2020

돈 없는 스타트업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는 방법(?)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돈이다. 돈이 있어야 사람도 뽑고, 개발도 하고 임대료, 마케팅 비용 등을 사용하며, 사업을 운영할 수 있기에 돈이 중요하단 사실에 반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 사업을 위해 꼭 필요한 돈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단순하게 매출을 많이 내고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것 말고 말이다.


그럼 아마 대부분의 기업들이 다음과 같은 루트를 따라갈 것이다. 초기 창업단계는 대부분이 퇴직금과 같은 자신의 돈 + FFF(Family, Friend, Fool) 가족, 친구(지인), 눈먼 바보 같은 투자자들한테서 돈을 얻어 사업을 시작하고, 그 뒤로 은행 대출 또는 몇몇 소식통이 밝은 기업은 정부 지원을 통하고, 이후에는 VC, 엔젤투자 아니면 비상장주식시장 등을 통해 투자를 받아 성장할 것이다.


위의 자금조달 순서를 다시 나열해보면 보통 기업들은 FFF로 시작해서 투자로 끝나는 길을 걸어간다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개중에는 스타일난다처럼 돈을 어마 무시하게 잘 벌어서, 투자를 1도 받지 않는 기업들도 가끔가다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성, 사업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받고 사업을 성장, 확장시켜 나간다.




구구절절 서론이 길었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오늘은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들의 최종 목표에 가장 가까운 ‘IPO(기업공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우선 IPO에 대해 쉽게 말하자면 국내, 외 관계없이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못한 비상장기업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고, 재무내용을 공시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즉, IPO를 했다는 것은 기업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 조 단위로 움직이는 시장에 뛰어들었다 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은행에서 많이 받아봐야 5억, 10억이던 한도식시장에 발을 담그는 순간 50억 이든, 100억 이든 그 한도의 제한이 사라진다. 


이런 주식시장은 국내 기준으로 크게 스타트업,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이 포진되어 있는 코스닥과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삼성, LG, SK와 같은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럼 일반적인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인 코스닥은 어떻게 해야 들어갈 수 있을까?


(출처 : KRX)


일반적인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위의 사진과 같이 수많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식분산에서 3개 요건 중 택일, 경영성과 및 시장평가 9개 중 택일, 감사의견, 경영투명성, 기타요건, 질적요건까지 상장을 위한 조건은 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을 느낄 만큼 어렵고 많다.


뭐 요건의 개수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저 디테일하고 깐깐한 요건들을 보면 하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뛰어난 기술성을 인정받아 성장했던 스타트업, 벤처기업들의 경우 상장에 도전하는 게 더욱 어렵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경영성과 및 시장평가 요건에서 시총 500억 이상, 자기자본 250억 이상, 매출액 100억 이상, 매출증가률 20%과 같은 요건은 도소매와 같이 사업 초기부터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업종이거나, 기술 기업이지만 가입 고객이 많아 기업가치에서 유리한 기업이 아닌 이상 부담스러운 수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코스닥 시장에는 기술성을 가진 유능한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다. 바로 '기술특례상장'(위의 사진에서 붉은색 상자로 채운 곳 참고)이다. 기술특례상장은 뛰어난 기술성을 가진 기업이 투자라는 날개를 달아 더욱 빠르고,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제도이다.


제도의 의미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경영성과 및 시장평가의 기본 요건이 간소화되고,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더 중요하게 보는 요건으로 국내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기술특례상장에 대표적인 기업 사례를 하나 이야기해보자면, SW분야 첫 ‘기술특례 상장’ 이라는 칭호를 곧 가질 수 있는 Saltlux(솔트룩스)를 이야기할 수 있다.


솔트룩스가 가지고 있는 서비스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하는 인공두뇌 아담, 국내유일의 데이터 사이언스 포털 데이터믹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니뉴스와 같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기술중심(4차산업혁명)의 기업이다.



현재 솔트룩스가 성공적으로 서비스한 사례로는 NH농협은행의 실시간 비대면 챗봇, 국립중앙도서관 LOD(공공데이터)기반의 귀중본 고 신문 DB구축,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보유한 방대한 오픈API, DATA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포털 구축 등으로 이용자와 기업이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정보들을 AI를 통해 보다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솔트룩스의 이러한 서비스는 넘쳐나는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무수하게 나열된 데이터에서 AI를 통해 유의미한 가치를 가진 데이터 뽑아내어 미래를 예측하는 등의 기술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는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프리크라임과 같은 시스템 또는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에 나왔던 헬리캐리어 미래 예측 분석 프로그램 등과 같은 기술의 초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솔트룩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다신 본론으로 돌아가면 결국 기술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언제든 코스닥 시장은 열린 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은 주제가 워낙에 커다랗고 방대한 만큼 이야기가 이래저래 튀었던 것 같다. 요지만 정리해보면,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꼭 FFF, 은행, 정부지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기업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을 것만 같던 요건들도 그 방법을 잘 들여다보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물론, 많은 스타트업, 중소/벤처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 기업을 자유롭게 운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굉장히 두려워한다는 것도 공감하며, 알고 있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R&D를 계속할 수도,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지도 못하고, 최적의 타이밍을 놓쳐 더 적은 시간 안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을 수 있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서든,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든, 그냥 굴러 들어온 돈이라고 생각하든 내가 걱정하는 두려움과 투자를 받아서 얻는 성장을 한 번쯤 비교해보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보길 바란다. 이러한 안목은 앞으로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 분명히 도움이 되는 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이만 글을 마치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주식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여러 제도와 방법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해보겠다.


작가의 이전글 옷도 집에서 쉽게 SSG하는 시대 - 패션커머스 시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