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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근웅 Jun 08. 2020

옷도 집에서 쉽게 SSG하는 시대 - 패션커머스 시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우리의 삶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Face to Face로 진행되었던 모든 것들이 이젠 온라인으로 총집합되고 있다. 물론, 이전부터 대부분의 업종에서 조금씩 오프라인 시장의 파이가 작아지고 온라인이 신흥강자로 떠오르긴 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로 가속화되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뉴스 기사를 조금만 둘러봐도, 하나같이 포스트 코로나라는 키워드로 모든 비즈니스 모델들이 귀결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업으론 e-커머스 시장을 꼽을 수 있다. e-커머스 시장은 비단 시장의 파이만 커진 것만이 아니다. e-커머스를 통한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e-커머스와 연결시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개념에서 새롭게 태어난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인 패션 커머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등학생간지대회, 페이스북 광고, 스타일쉐어의 콘텐츠)


지금의 패션 시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루한 상품소개를 재미있는 콘텐츠를 믹스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기술로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나가는 패션 테크기업들이 패션 커머스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패션 테크기업들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고객들의 불편사항 해결하고, 그들만의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패션 커머스 시장에 영향을 끼쳤을까? 패션 테크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을 예시로 개인적인 견해를 더해 설명해보겠다.




(좌 : 지그재그, 우: 스타일쉐어)


개인적으로 패션 커머스 시장에서 대표적인 패션 테크기업을 뽑아보자면 여성 쇼핑몰을 한 번에 모아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지그재그’와 패션/뷰티 시장에서 SNS 기반의 쇼핑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일쉐어’가 있다. 



우선 지그재그부터 설명을 해보면, 그재그는 2019년 매출 293억 원, 영업이익 89억 원, 30.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지그재그가 가지고 있는 서비스는 네이버, 다음 등 포탈에서 광고하는 여러 여성 쇼핑몰의 데이터를 크롤링하여 자사몰과 연결하는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의 앱 서비스이다.


지그재그의 이러한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쇼핑몰마다 특성이 다르고 판매하는 상품 스타일도 달라, 한눈에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앱을 통해 고객이 필터를 걸고 편하게 자기 취향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지그재그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연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 백, 수 천 개의 인터넷 쇼핑몰을 고객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지그재그가 가진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


지그재그는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자, 입점기업, 지그재그 자신까지, 3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고객들에게는 개인 취향에 맞는 패션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초기 자본이 부족한 입점 기업은 비싼 포탈, 키워드 광고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브랜드를 노출시킬 채널 역할을 해내고, 그 가운데서 지그재그 역시 수익을 내고 있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어 스타일쉐어로 넘어가 이야기를 해보자면, 스타일쉐어는 10ㆍ20대 초반의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패션 플랫폼이다. 처음에는 하나의 패션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SNS 플랫폼이었으나, 2016년 구매 기능을 추가함으로 스타일쉐어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지그재그와 조금은 같으면서도 조금은 다르다.


지그재그가 고객들이 온라인상에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쇼핑몰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을 사업아이템으로 생각했다면, 스타일쉐어는 우리가 옷을 사기 위해 온라인, 오프라인 쇼핑몰을 찾아 나서기 전에 TV나 길거리, SNS 채널들에서 어떤 옷들이 유행하고 있는지, 어떤 옷이 나와 어울리는지를 찾는 소비자들을 노린 사업 아이템이다.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고객이 옷을 구매하는 단계무슨 옷을 살지(유행, 나한테 어울리는 옷)를 고민하는 단계와, 이후 온라인, 오프라인 등을 통해 실물 또는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하는 단계로 나뉜다고 가정했을 때, 지그재그는 이후(실행) 단계를, 스타일쉐어는 앞전(고민) 단계를 겨냥했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나만을 위한 작은 패션쇼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스타일쉐어는 지난해 15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기업에 대한 결론을 내려보자면, 두 기업 모두 소비자들의 삶의 변화와 가지고 있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방법을 찾아내고, 나아가 포화상태의 패션업계에 소규모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채널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패션커머스 시장은 해가 갈수록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다. 2018년 37조 6,000억 원이던 패션커머스 시장인 2019년 약 42조 6,000원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과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비대면 기술의 성장과 유통패러다임의 변화가 함께 한다면 가히 폭발적인 수치로 더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커져가는 시장과 성공사례가 많아지다 보니 너도나도, 쉽게 창업이 가능한 패션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패션 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실제로 2017년 나온 기사를 보면 온라인 쇼핑몰의 생존율은 8%로 100명 중 8명만 살아남는 레드오션이라고 전했다.


기사 원문 : 





그럼 어떻게 해야 이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아, 매출 50억, 100억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나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나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고민한 스타트업이라면 앞서 이야기한 8%에 포함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나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때 포함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Point는 매번 글마다 언급하는 고객(타겟)의 Pain-point 해결이다. 소비자들의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편사항은 무엇인지, 우리는 이러한 불편사항을 해결해나가면서 어떻게 이익을 창출할 것인지, 아주 기본 중에 기본인 사항이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이런 기본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니 이 글을 읽은 당신만이라도 꼭 기억하고 늘 고민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메인커버 사진 출처 :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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