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마음 환기 요정’ 11.
OO님~ 안녕하셨어요?
찾아가는 ‘마음 환기 요정’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로 다양한 모임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데, OO님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최근에는 목요일이나 금요일 저녁, 공휴일
전날 저녁에는 번화가마다 사람들로 붐비고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코로나 이전 같은 느낌이 들어요.
코로나가 심하던 시기에 회식/모임이 없어지거나
랜선으로 간단하게 해서 한편 편하기도 했는데,
다시 빈번해진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거움도 있지만
미묘한 스트레스를 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다시 여러 모임에 참여하면서 조금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어요. 어떤 모임에는 제가 자발적/주도적
으로 적극 참여하는가 하면, 일부 모임에는 중간
정도의 참여도를 나타내고, 또 다른 어떤 모임에는
참여를 잘 안 할 뿐만 아니라 SNS 채팅창에서도
별로 반응을 안 하고 있더군요.
모임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저를 보면서,
‘내가 일관성이 없나?’, ‘모든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잖아’, ‘저렇게 열심히 리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너무 의견을 많이 내지 말고
조용히 따라주는 것도 미덕이지’, ‘나까지 나설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등등.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록 저는 동일한 사람이지만 집단의 목적/에너지/
역동성/경향성/분위기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는
제 행동과 감정이 흥미로웠어요. 그러다가 이런
상태를 설명해 줄 만한 ‘2:6:2법칙’을 알게 되었어요.
혹시 ‘2:6:2법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블랙독>이라는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왔었다고
하더라고요. “2:6:2법칙이라는 게 있다. 열 사람이
모이면 그중에 둘은 날 좋아하고, 여섯은 내게
관심이 없고, 나머지 둘은 날 싫어하기 마련이라는
자연의 법칙. 하지만 이 법칙을 알면서도 난 여전히
뒤에서 오래도록 날 미워하는 사람을 대가 없이
돕고, 발 뻗고 잘 만큼 평안하지 못하다.”
‘2:6:2법칙’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80:20법칙(파레토 효율 법칙)을 좀 더 세분화해서
상위 20%, 중간 60%, 하위 20%로 나누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10명의
사람이 있을 때, 상황마다 2:6:2 비율로 나뉜다는
것인데요. 드라마 <블랙독>에서 언급한 ‘나를 좋아
하는 사람/보통으로 대하는 사람/싫어하는 사람
비율’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상황에 대입 가능합니다.
어떤 이슈에 의견 개진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 2명,
때에 따라서 의견을 내기도 하고 내지 않기도 하는
보통 정도의 참여도를 나타내는 사람 6명,
의견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사람 2명.
10명 중에서 인기 있는 사람 2명,
보통 정도의 인기쟁이 6명, 인기 없는 사람 2명.
회사에서도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 2명,
보통 6명, 성과가 낮은 사람 2명.
내가 어떤 생각/행동을 하더라도 찬성하고 동의해
주는 사람 2명, 내게 별로 관심 없는 사람 6명,
무엇을 하더라도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 2명.
정말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를 좋아해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2명과
지내는 상황, 내게 별로 관심도 없지만 딱히 싫어
하지도 않는 사람 6명과 지내는 상황, 둘 다 힘들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나와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 힘들 때,
나를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힘들 때,
뭘 하더라도 잘 풀리지 않을 때,
주저앉아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지금은 자신이
하위 20%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툴툴 털고 일어나면 어떨까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나와 의견이 맞는 사람,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과 보내는 시간을 즐기면서 기운 내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OO님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이
늘어나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