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원을 빌려 쓴 대가
얼마 전 무심코 스쳐보던 뉴스에서 웬 영화의 한 장면을 보았다.
어느 커다란 도시가 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붉은 구름 속에 파묻혀, 마치 지구가 멸망한 모습 같은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잠깐 멍하게 보고 있는데 곧, 그것이 영화 속 장면이 아님을 뉴스 앵커가 일깨워 주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붉은 공기 속에 일렁이고, 뾰족하고 높다란 빌딩들도 어둡고 무거운 붉은 기운 아래 뒤덮여 있었던 것이다.
원인은 인근의 거대한 산불로 인해 발생한 현상.
작년 겨울부터 올봄까지 이어졌던 호주 산불과 이유는 같았다.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지구가 악을 쓰며 이야기하는 것 같다. 사람이 아플 때 열을 내어 몸의 위험을 인지하도록 밝히는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저자인 타일러 라쉬는 오늘날 우리가 일 년에 할당된 지구에너지(자원)의 약 1.7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기준)
미래의 자원을 가불 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대로 똑같이 살아간다면 우리 다음 세대는 어떤 지구에서 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