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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로잉 Sep 25. 2020

나비효과의 기대

작지만 강해질 힘


나비효과, 버터플라이 이펙트. 

처음 이 단어를 알게 된 것은 동명의 영화를 통해서이다. 어릴 때라 그랬는지 그때는 어쩐지 나비효과라는 단어가 풍기는 분위기가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른이 된 지금 다시 한번 읊어본다. 나비효과. 

어쩐지 지금은 이 단어에 어두운 기운만 가득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단어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원인이 되어 머나먼 어딘가에 태풍(나쁜 일)을 일으키게 되는 현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이 기상학자였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비유이다. 대체적으로 과학적 이론으로써 사용되었는데 최근에는 사회적 현상을 설명할 때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 바로 구글에 나비효과를 검색하면 전반적으로 기후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만큼 이 사안이 시급하고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계속해서 일어나는 이상 기후 현상들 역시 그것의 원인 중 하나일 것이고.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많은 환경 문제들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나는 반대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는 희망, 기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하루, 고기 없는 월요일을 실천한 하루, 필요한 만큼만 소비한 하루, 분리수거를 똑바로 실천한 하루, 음식을 남기지 않은 하루, 대중교통을 또는 무동력 이동수단을 사용한 하루, 빨대와 일회용품을 거절한 하루,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한 하루. 

지구를 위한 작은 하루들이 조금씩, 점점 더 많이 모인다면 그 날갯짓이 지구의 환경을 덜 해치는 방향으로 바람을 일게 하지 않을까 하는. 

이 별 볼일 없는 글과 그림도 그 날갯짓의 작은 일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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