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 선택한 공부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저는 2018년부터 동대문구 중학교에서 진행한 창업수업을 시작으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초중고등 학교 강의 경험 및 청소년 학생들과 협업을 통해 청소년의 진로적성을 발견하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쌓아왔습니다. 현장 경험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막막함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러한 진로직업에 대한 필요성을 반영하여, 대한민국 교육 정책 역시 자유학기제와 생활기록부(생기부)를 활용한 학생들의 진로-적성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입시 면접 등에 생기부를 중심으로 진로적합성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명확하게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은 아직 입시가 학생의 학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밤 10시까지, 심지어 주말에도 학원을 다니는 등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회사원보다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고 그 모든 이유가 입시입니다.
"왜 학원에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그냥 공부하래서 하는거에요. 대학만 간다면 안 할거에요."
"저는 운동을 잘하는데 왜 공부 해야해요?"
중학교 1학년이 서로 나누는 대화입니다. 이러한 목소리는 학생들이 직면하고 있는 학업부담과 진로 교육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스스로 선택한 '학원', '공부'는 훈련으로 다가옵니다. 훈련은 분명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과 성취가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의지와 무관한 '훈련'은 고문에 가깝습니다. 성취와 즐거움은 없는 '공부'는 오직 '고통'만을 남깁니다.
진정한 교육은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미있는 학습을 추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공부'를 스스로 설계하고, 그 과정에서 오는 성취를 온전히 느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로교육이 중시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암기와 반복을 통한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과 미래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는 배움의 경험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내 삶의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주인공의 삶'이 필요합니다.
기업가정신 교육은 청소년 진로 - 직업 교육에서 제일 주목받는 분야입니다. 기업가정신 이론은 기업가의 지향성, 기회, 과정, 생태계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기업가정신의 현상을 다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이론이며 아래는 유명한 학자의 저서 발췌내용입니다.
1. 조셉 슘페터 (Joseph Schumpeter)
저서: "Capitalism, Socialism and Democracy"
"기업가정신은 그 자체로 넘쳐나는 에너지이며, 기존의 경제적 구조를 혁신하고 파괴하는 데서 새로운 구조를 창조한다. 이 과정을 나는 '창조적 파괴'라고 부른다."
2. 프랭크 나이트 (Frank Knight)
저서: "Risk, Uncertainty and Profit"
"진정한 경제적 기업가는 계산 가능한 리스크를 넘어서 불확실성 아래에서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능력이야말로 기업가의 가장 큰 특징이며,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
3. 이스라엘 키르즈너 (Israel Kirzner)
저서: "Competition and Entrepreneurship"
"기업가적 발견은 시장에서 미처 활용되지 않은 기회를 인식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기업가는 경제적 효율성을 개선하고, 자원의 더 나은 배분을 촉진한다."
4. 피터 드러커 (Peter Drucker)
저서: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
"혁신은 기업가정신의 핵심이다. 기업가는 변화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존재하는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혁신 없이는 성장과 개선이 없으며, 기업가정신도 없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이론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위 이론은 기업가의 혁신, 도전, 방향성, 고객중심 등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기업가정신이 단순한 사업적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을 넘어, 사회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데 필수적임을 강조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가정신은 급변하는 경제와 기술, 환경 문제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가치입니다. 청소년들은 기업가정신을 배움으로써 미래의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필수적인 역량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현대 아산 재단을 비롯한 여러 기업과 재단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앙트십 프로그램, 청년기업가정신재단, 히어로스쿨 등) 각각의 교육 방향성과 목표에는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인 교육 커리큘럼 구성은 유사합니다.
다수의 기업가정신 교육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교육 커리큘럼 개요]
1. 기업가정신 이론 : 기업의 실제 사례와 비즈니스모델 분석
2. 창업 실무 이론 : 사업 아이디어 구체화 및 사업계획서 작성법
3. 실무 체험 : 가상의 자본을 활용한 아이디어 체험 및 테스트
4. 결과 공유 : 아이디어 발표 및 내부 평가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앙트십 프로그램의 세부 교육 커리큘럼입니다.
이론 수업은 교육의 방향성, 강사의 가치관에 따라 세세하게 달라집니다. 앙트십 프로그램 우리에게 익숙한 제품인 '가방'을 주제로 아이디어 포인트를 찾습니다.
이론 부분 이후로는 '만원'을 활용해서 체험 활동을 진행합니다. 청소년의 경우 '체험'이 동반된 수업에 큰 흥미를 느낍니다. 이론 수업 파트도 체험, 퀴즈, 게임 등을 적극 활용해야 청소년의 흥미를 높힐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학생 개별의 팀 프로젝트를 만들고 테스트 제품까지 만들어보는 것이 앙트십 프로그램입니다.
대부분의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위 구조를 따르고 있지만, 각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교육 내용과 강의 방식은 다양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학생들이 교육 과정을 경험하는 방식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제가 추구하는 기업가정신 교육은 창업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창업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현하는 것 입니다. 창업 아이디어 제안부터 실제 판매까지 전 과정을 모두 다루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 번 생각해봅시다.
창업 교육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실용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돈을 많이 버는 것], 일반적으로 창업교육은 돈버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창업의 주된 목표는 수익창출입니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진로교육 관점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주체성과 실행력"입니다.
창업 교육 슬로건
적극적으로 실패하라
게으르면 게으르게
모르겠으면 가설을 세운 후 실행하라
모든 판단을 직접 하라
창업 교육의 핵심은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는 팀빌딩부터 아이디어 실행까지 차별화된 교육을 기획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청소년 창업교육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행사’를 열었습니다. 동작구 내 3개 중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지역 축제에서 주민들에게 창업 제품을 선보이며 판매하는 자리였습니다. 지역주민이 즐길 수 있는 무료 행사 및 참여이벤트도 아이들이 직접 준비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샌드위치를 판매한 한 중학생 팀은 아이디어 회의부터 실행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남학생의 과감한(?) 무계획 덕분에 걱정이 많았지만 끝까지 위생과 합리적인 가격을 신경쓰며 준비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교육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계획을 만들어주고 싶은 유혹도 컸습니다. 하지만 실패도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만약 대충 준비했다면 실패하는게 맞습니다. 재밌는 점은 "실패해도 괜찮다."라는 걸 알면 실행에 훨씬 더 과감해진다는 것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잠시 접어두어야 폭발적인 실행력이 발휘됩니다.
성공적인 삶이란 무엇인가요?
아마 부모님이나 사회로부터 배운 '성공적인 삶'의 기준이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명문 대학교에 진학해서 기업 및 공무원에 입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좋은 선택라고 인식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성공'에 대한 기준이 다양해졌습니다. 유튜버나 개인 프리랜서로 활동 가능한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 결과 '공부' 이 외에 더 많은 선택지가 생겼지만 오히려 '어떤 길이 성공적인 삶인가?"에 대한 답은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어쩌면 과거에 단순했던 성공 공식이 이제는 개인의 가치관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삶'에 대한 가이드가 다채로워졌습니다. 이로인해 어찌보면 단순했던 성공의 가이드가 더 복잡해지고 알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고 삶의 가치를 알아가는 것이 현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모든 것이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사람은 부의 유무와 상관없이 쳇바퀴 구르듯 흘러가는 사회시스템 속에서 피로감과 불만족스러움이 쌓여갈 것은 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어린시절의 창업교육은 '돈'을 버는 교육이 아닙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첫 번째 연습입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도와주고, 친구들이 도와주고, 직장상사가 도와주고 언제까지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까? 주체적인 선택을 하고 책임져 보는 것, 창업 교육이 현 시대에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프롤로그 마침. 다음편은 청소년을 위한 창업교육 방법론 1탄. 기업가정신 이론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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