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 같은 나의 기질
태어나기 전부터 만들어진 나의 세팅값은 어떤 건지 궁금했더랬다.
엄마와 아빠에 의해 조합되어 만들어진 나의 기본 세팅값.
과연 나는 순한 아이였을까
까다로운 아이였을까
달래기 어려운 아이였을까
누군가가 그랬다. 기질은 바꿀 수 없고 다루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기질이란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감정과 행동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 아닐까.
기질은 총 4가지로 나눠서 보게 되는데 이 수치도 앞서 말한 것처럼
30 이하를 낮다(Low)
70 이상을 높다(High)
30-70 사이를 중간(Medium)으로 본다.
자극 추구 :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고 낯선 상황과 호기심 가득한 일을 좋아하는지.
위험회피 : 불확실한 상황에서 긴장, 불안, 걱정을 하는지
사회적 민감성 : 타인이 보내는 사회적 신호와 타인의 감정에 민감한지
인내력 : 당장 보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뭔가를 잘하는지
각 기질의 높고 낮음에는 장단점이 있어서, 높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낮다고 안 좋은 것도 아니다.
자극 추구의 경우
- 높다면 : 변화를 추구하고 활발하고 외향적이겠지만, 반대로 충동적이고 쉽게 흥분하고 성질이 급할 수 있다.
- 낮다면 : 차분하고 안정적이고 우직할 수 있지만, 반대로 경직되고 융통성 없고 느릴 수 있다.
여기서 자신의 성숙도가 높다면 기질을 좋은 쪽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성숙도가 낮다면 기질을 안 좋은 쪽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워크숍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원시시대에 자극 추구가 높은 기질의 사람이 산다면 다른 환경이 궁금해 동굴 밖으로 나갔다가 동물에게 공격당해 남들보다 더 빨리 죽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환경을 발견하고 진화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현대사회에서 자극 추구가 높은 사람은 얼리어답터가 되고 자극 추구가 낮은 사람은 한 물건을 오래 쓰는 사람이 된다. 모든 기질은 양면성이 존재한다.
4가지 기질 중 인내심을 제외한 3가지 영역의 높고 낮음을 조합하여 태어나기도 전에 세팅된 나의 기질을 알 수 있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검사 후 전문가에게 결과 해석을 들으면 좋다.)
나는 태어나기를 자극 추구(70점 이상)를 좋아하고 위험회피(30점 이하 심지어 1점)를 매우 싫어하고 사회적 민감성은 그저 그렇고, 인내심은 높다.
한 줄로 적자면, 나의 기질은 자극 추구를 매우 좋아하고 위험 회피할 생각이 1도 없는 유형이다. 워크숍에서는 불나방 유형이라 표현하셨다.
나와 기질이 동일하더라도 성숙도에 따라서
- 새로운 상황과 환경에 망설임 없이 다가가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어려움이 예상되어도 별로 신경 안 쓰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높은 성숙도)
- 진행하던 일이 지연되면 이를 견디지 못하고 화를 내고 충동적이고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며 공격적인 사람 (낮은 성숙도) 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보면 어떤 기질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자신의 기질을 좋은 쪽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무조건 좋은 것 안 좋은 것이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의 직업, 환경에 따라 나의 기질이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직업을 정하기 전, 결혼하기 전 TCI검사를 통해 성향을 알고 결정한다면 조금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