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Apr 10. 2024

오십 이후 삶은 고전에서 찾자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마흔 살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우리 나이로 마흔 후반의 나이가 되었다. 조금만 있으면 지천명의 나이가 된다. 50살이란 숫자는 먼 훗날의 이야기 같았지만, 세월이 참 빨리 지나간다. 마흔 후반이 되니 또 한 번의 인생 위기가 찾아왔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잘 사는 듯하다. 예민한 성격이 강하다 보니 지금까지 걱정과 고민을 많이 안고 살았다. 매일 고통 속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지냈다.      


마흔 전까지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맞추어 살았다.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면서 공부에 전념했다.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가는 것이 성공의 목적이었다. 모두 이루지 못했다.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나서 임금체불, 발주처의 갑질, 나의 잘못된 성향 등을 이유로 여러 회사를 전전했다. 고통스러운 나날의 연속이지만, 내 나름대로 살기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했다. 그러한 경험이 지금 글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흔 이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작가에 도전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된 것이 내 마흔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이다. 이제 또 오십을 앞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황하고 있다. 그 시기에 만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사장학으로 유명하다.      


“손자가 백전불태를 주장하는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수많은 승리, 공들여 쌓아 올린 탑이 단 한 번의 패배로 날아가 버리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입니다.”     


나도 아마 많은 잘못된 행동을 했을지 모르겠다. 많은 공도 있지만, 그만큼 과도 있다. 앞으로는 백전불태의 자세로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오십 대까지가 가장 바쁩니다. 정신없이 살다 보면 가끔 내가 뭐 때문에 살지? 나는 왜 살지? 라는 질문에 부딪힙니다. 그때는 이런저런 이유 생각 말고 잠시 멈추면 됩니다. 오십은 쉼표의 시간입니다.”     


아직 오십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매일 하루를 바쁘게 살아왔다. 열심히 살아도 성과가 좋지 않으면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80대까지 산다고 하면 이제 인생의 60%를 살아온 것이다. 잠시 쉬어가도 좋다.       


“지혜로운 사람은 1등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늘 여유롭고 사는 것이 행복하며 삶을 즐깁니다. 반면 어리석은 자는 승리에 집착해 늘 초조하고 긴장하며 사는 것이 힘들고 승리에 잠시 도취되다가 곧바로 추락합니다.”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그렇지 못했다. 늘 뭔가에 쫓기듯이 살아왔다. 돈을 벌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다음날 회사 일을 망치면 어쩌지 등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긴장하고 초조하다.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여전히 잘 되지 않는다. 이제는 남은 인생이라도 좀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오십 이후에는 한순간 욱하는 감정으로 30년, 40년 친구와 절교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감정은 단면이고 우정은 축적입니다. 순간의 감정으로 30년 동안 축적한 우정의 적금을 깨는 일은 없어야겠죠. 감정은 계란 같은 것으로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친구가 없어진다. 처지가 달라지고, 먹고 사는 문제에 부딪히다 보면 점점 멀어진다. 특히 자격지심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다 오랫동안 살아온 관계가 하루아침에 끝나기도 한다. 감정조절에 서툰 내가 위 구절은 새겨들을 만하다.      


손자병법에 나온 구절로 저자가 여러 사례를 알기 쉽게 풀어내어 읽기가 수월했다. 오십을 얼마 앞두고 이 책을 몇 번 읽어보면서 여전히 불완전한 내 인생의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인생에 흔들리고 있는 중년이 있다면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오십에읽는손자병법 #최송목 #유노북스 #손자병법 #인생 #에세이 #책리뷰 #북리뷰 #베스트셀러 #매일쓰는남자 #돈 #서평 #리뷰 #황상열 #책 #독서 #책씹는남자 


매거진의 이전글 효율적인 시간관리 노하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