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을 떴지만, 회사에 출근하기 싫어서 계속 누워있었다. 한 주마다 돌아오는 업무 회의 시간이 두려웠다. 매번 상사에게 회의 때마다 혼이 났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혼나지 않고 보고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매 순간 고민했다.
결국 찾은 방법은 미리 보고할 내용을 요약해서 들고 읽기로 했다. 그렇게 하니 혼이 나는 횟수는 줄었지만, 상사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혼나는 강도만 달라졌다.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매번 혼날 때마다 동기나 후배에게 하소연했다. 왜 매번 저렇게 나한테만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안 그래도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인데, 그 이후로 매 순간 상사의 눈치를 더 살피게 되었다. 더 심각한 것은 상사뿐 아니라, 퇴근 이후 만나는 사람의 눈치를 더 보게 되었다. 사람을 만나게 되면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부터 살폈다.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야 내 마음이 편해졌다. 한참 잘못된 일이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그 순간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정체성이 사라졌다.
자꾸 그런 일이 벌어지자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점점 줄었다. 회사에서야 상사에게 잘 보여야 진급도 하고 일이 잘 풀리기 때문에 수긍이 갔다. 하지만 그 외 만나는 사람에게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작년 여름 모임에서 만나 몇 년 동안 편하게 지낸 선배가 술자리에서 선을 넘는 행동에 더 이상 타인에게 잘 보이기 싫었다. 나는 난데, 왜 그 사람에게 그렇게 설설 기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회사 업무나 어떤 공식적인 일로 나를 평가하는 일을 제외하고, 어떤 모임이나 사람을 만나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주도권을 가져온다.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최대한 예의나 태도를 갖추되 당당하게 타인의 눈치는 보지 않는다. 맞지 않으면 서서히 그 사람과의 연락을 줄인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나의 자존감은 최대한 지키려 한다. 아직도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가?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보자.
첫째, 스스로 할 일을 정하여 그것에만 신경 쓴다.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거나 평가받기 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성과낼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아보자. 타인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 계속 그 일에만 집중하자. 한 개의 작은 성과라도 나면 자신을 칭찬하자. 이렇게 하면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의 자존감도 한참 올라간다.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을 수 있다. 타인에게 덜 의존하게 된다.
둘째, 자신에게 너그럽게 대하자. 친절해야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인생이 망가지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자. 그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넘기고, 자신을 보듬어주자. 자꾸 자책하다 보면 타인의 눈치를 더 보게 된다. 나 스스로 사랑하고, 내면을 챙길 때마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덜 중요하게 여긴다.
셋째,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에 따라 생활한다. 내가 정한 규칙과 가치관에 따라 생활하게 되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행동의 지침으로 삼으면 좋다. 자기 확신만 확실하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요약하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나 성과에 집중하고, 자신에게 친절하고, 자신이 믿는 바를 계속 지킨다면 타인의 시선을 보지 않을 수 있다. 이 글을 읽었다면 이 시간 이후로 위에서 언급한 3가지 방법을 꼭 적용하자. 이제는 당당하고 근사한 나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