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첫 책 <모멘텀>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혼자서 쓰기 어려워 글쓰기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다. 책 쓰기 특강을 듣기도 했다. 책과 강의에서 배운 대로 목차를 구성하고 한 꼭지씩 원고를 썼다. 처음 쓰는 원고를 초고라고 지칭한다. 책 초고를 쓰기 위해서는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처럼 한글 프로그램 글자 크기 10, 자간 160% 기준으로 최소 1.5~2장 이하 분량을 채워야 한다.
평소에 글을 쓰는 사람도 이 분량을 채우는 게 쉽지 않다. 나도 여전히 초고를 쓰기 전 어떻게 써야 할지 먼저 기획한다. 여기서 기획은 거창한 게 아니다. 어떤 주제로 쓸지, 그 주제를 뒷받침할 근거, 경험 등이 무엇이 있는지, 어떤 구성으로 글을 전개할지, 독자에게 이 주제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 등을 한 번 고민하고 빈 종이에 적어본다.
<모멘텀> 원고를 쓸 때 이 방법을 사용했다. 처음이라 기획하는 작업도 2시간 이상 걸렸다. 기획이 끝난 후 실제 초고 작성하는 시간도 4시간이 넘게 걸렸다. 하루에 약 6시간 이상 글쓰기에 투자했다. 누가 들으면 하루 종일 시간이 남아돌아 그렇게 투자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다.
그 당시에도 지금처럼 주중 낮에는 8시간 이상 회사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 신분이었다. 퇴근 후 가사와 육아를 도와주고 나면 밤 9시가 넘었다. 그때부터 온전하게 작은 책상에 쪼그려 앉아 원고 작업에 돌입했다.
<모멘텀> 원고를 작성하면서 글 쓰는 습관을 장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무엇이든 반복해야 익숙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뭐든 습관으로 만들어야 가능하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 습관을 기를 수 있을까? 그 방법을 한번 소개한다.
첫째, 정해진 시간에 써야 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쉬울 수 있지만, 반대로 가장 어려운 방법이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이 시간 안에서 정해진 시간에 매일 글을 쓸 수 있다면 습관은 쉽게 만들 수 있다. 자신이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정하자. 새벽도 좋고, 밤 늦게도 상관없다.
둘째, 매일 조금씩 쓰자. 이 방법이 글쓰기 습관을 가장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매일 조금씩 하면 어느 순간 글쓰기가 익숙해진 자신을 만나게 된다. ‘작가’라는 명사가 되기 위해서는 매일 ‘쓴다’라는 동사에 집중하자.
셋째, 목표를 정한다. 책 쓰기를 통해 출간 작가가 될지, 매일 또는 일주일 3회 이상 자신의 SNS에 글을 꾸준하게 올릴지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보자. 목표가 있으면 방향이 정해진다. 방향성이 생기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쓸 수 있다.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넷째, 책을 읽고 자신 생각을 계속 쓰자. 쓰는 사람의 독서는 전체 한 권을 읽는 게 아니라, 그 책의 일부 구절이나 문장, 한 단어를 고른다. 선택한 문장이나 구절, 단어에 대한 자신 생각을 적어본다. 이 방법으로 나는 글쓰기 습관을 장착할 수 있었다. ‘남의 글 + 나의 생각’ 구성 방식이다.
다섯째, 완벽하게 쓰겠다는 마음을 버리자. 이 글을 완벽하게 쓰자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한 편의 글을 쓸 수 없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독자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어떤 글이라도 쓰자.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면서 글이 쌓이다 보면 글쓰기 습관이 자연스럽게 장착된다.
<모멘텀> 원고를 쓰면서 블로그에 매일 한 편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졸려도 반복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니 글 쓰는 습관이 형성되었다. 밥 먹고 양치하듯이 글쓰기도 나의 루틴이 되었다. 그 루틴을 반복한 지 10년이 되었다. 이제는 아무리 바빠도 어떠한 형태로 글 편을 쓰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글쓰기 덕분에 힘들고 지친 일상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인간관계나 업무로 힘들 때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솔직하게 글로 옮겼다. 글을 쓰다 보면 올라왔던 감정이 가라앉는다. 그 상황이나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내 반응을 좋은 쪽으로 바꾸고 있다. 위에 소개한 5가지 방법으로 글쓰기 습관을 만들어보자. 습관이 결국 당신을 근사한 작가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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