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우리 나이로 38살 되던 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생존 독서를 한 지 3년이 넘었다. 읽고 적용하다 보니 뭔가 쓰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다. 많은 책에서 독서를 지속하면 따라오는 결과물이 글쓰기라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내 일상에 적용하다 보니 그 결과를 공유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나누기 위해서는 결국 글을 써야 보여줄 수 있다.
우선 생존 독서를 하면서 내가 겪었던 실패담과 조금씩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독자층은 20대 후반 사회 초년생부터 30대 중반 직장인 후배들이다. 나처럼 직장도 자주 옮기지 말고, 월급이 밀리면 바로 그만두어야 한다는 등의 내 경험담을 쓰기로 했다. 그들이 나처럼 되지 않기 위한 마음이 컸다.
그리고 그 시기에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였다. 호불호가 있는 사람이지만, 돈에 대한 관념을 많이 바꾸어 준 개인적으로 엄청난 책이었다. 돈에 대한 교육을 학교에서 하지 않는다. 나도 그저 직장 다니면서 저축하다 보면 저절로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 오로지 일하면서 받는 월급이 전부인 줄 알았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자산을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가 책 출간이다. 책 출간을 통해 인세를 받으면 된다고 나와 있다. 안 그래도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책 출간을 통한 다른 파이프라인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 두 가지 이유가 내가 중년에 되어 글을 쓰게 된 이유였다. 그리고 이제 내년이면 글쓰기도 만 10년이 된다. 매일 조금씩 썼을 뿐인데, 시간이 지나니 엄청난 글이 쌓였다.
마흔의 나이가 불혹이라고 하지만, 지금 시대는 많이 유혹에 시달린다. 그렇다 보니 마음도 복잡하고 어지럽다. 이럴 때 다잡아 주는 도구가 글쓰기다. 마흔 이후 중년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 살아온 경험을 기록해야 한다. 지금까지 잘 살았든 못 살았든 상관없다. 마흔까지 어떻게 살아있다면 어떻게든 자신을 다독이면서 잘 살아온 것이다. 실패와 성공 사이에서 나이가 들면 자기도 모르게 통찰력이 생긴다. 그 경험과 통찰력을 가지고 오늘부터라도 한 편의 글을 쓰자. 기억은 흩어지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
둘째,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발자취를 글을 쓰면서 새롭게 해석된다. 그 당시는 자신 잘못을 인정하지 않지만, 지금 시점에서 예전 그 사건으로 인해 더 좋아질 수 있다. 글을 쓰다 보면 나 자신을 주관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요새처럼 하나의 콘텐츠로 사람에게 팔 수 있는 시대가 없었다. 콘텐츠를 모아 글쓰기를 하면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강의 의뢰도 조금씩 들어온다.
넷째, 같이 글을 쓰는 중년과 공감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에 대해 달관한다고 하는데, 나는 쉽지 않았다. 그 감정과 경험을 혼자서 글로 모아 SNS에 올렸다. 그 글을 본 내 또래 남자 한 명은 댓글에 같이 울었다고 전했다. 뭔가 가슴속에서 울컥했다. 예를 들어 자신과 무관하게 퇴직을 하게 된 중년은 내 글을 보고 많이 공감해 주고 있다.
다섯째, 매일 한 편씩 쓰다 보면 남은 인생을 좀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중년에 만난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바로 “글쓰기”다. 마흔 이후 마음이 많이 혼잡스럽다. 이런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글쓰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위 5가지를 잘 따르면 마흔 중년 이후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나도 여전히 시간만 나면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계속 쓰는 행위를 통해 내 중년의 2막을 제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더 이상 갈팡질팡하지 말고 어디에 있든 글쓰기 공부하자. 마흔 이후 생각하고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인생 후반기 술술 풀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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