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채움보다 비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많이 깨닫고 있다. 올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내 생각도 많이 바뀌고 있다. 매일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그만큼 이익보다 잃어버린 것들이 더 많다.
뭔가 더 가지기 위해 욕심을 냈다. 그것이 열정이 되어 이것저것 손대고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내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잘되는 타인에게 자꾸 기대려고 했다. 못하더라도 내가 스스로 준비하고 추진하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제는 욕심이나 기대도 내려놓았다. 많은 목표가 있었지만, 하나씩 버리기 시작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2~3가지만 남겨 놓았다. 버리고 비우니까 삶이 단순해졌다. 마음이 전보다 편하다.
인간관계도 버리면서 정리 중이다. 예전처럼 이제 먼저 사람에게 만나자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투자하고 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강의를 듣는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이제 에너지도 금방 떨어진다.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한 달에 2~3회 정도 투자하고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요새 내가 쓰는 글쓰기는 좀 더 사람들에게 내용은 쉽고 문장은 짧게 쓰려고 노력한다. 불필요한 조사나 형용사, 부사 등도 빼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더하기보다 버리면서 좀 더 담백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있지만, 지속하지 않는다. 한두 번 쓰다가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버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계속 글을 쓰기가 어렵다. 글쓰기에서 버려야 할 요소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첫째, 완벽주의다. 처음부터 글을 완벽하게 쓸 수 없다. 좋은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몇 번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번에 완벽한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모차르트급의 천재라고 보면 된다. 불완전한 초고를 일단 써서 계속 보완하고 수정하다 보면 완벽한 글이 완성된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하는 완벽주의부터 버리자.
둘째, 비판에 대한 두려움이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 타인의 반응에 신경 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물론 그 글을 읽는 독자가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은 맞다. 하지만 타인이 뭐라고 한다고 글쓰기를 포기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의 글을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타인의 평가는 참고하고 필요한 부분만 수용하자.
셋째, 지나친 생각이다. 글을 쓰기 전 너무 고민하지 말자. 지나치게 고민할수록 쓰다가 지우거나 아예 못 쓸 수 있다. 일단 무엇을 쓸지 주제를 찾았다면 대충 어떻게 쓸지만 낙서나 메모 후 초고 작성으로 바로 들어간다. 분량을 채우고 난 후 다시 읽어보면서 내용을 빼고 추가하면서 고치면 된다.
넷째, 타인이 쓴 글과의 비교하는 행위다. 자신이 쓴 글은 자신밖에 쓰지 못한다. 왜 자꾸 타인의 글을 잘 썼다고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는가? 물론 유명작가의 글을 따라 쓸 수 있다. 글쓰기뿐 아니라 타인과의 비교는 지양해야 한다. 글쓰기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일이다.
다섯째, 조급함이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할수록 글의 깊이가 떨어진다. 여유를 두고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초고를 쓸 때도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고를 때 신중하게 선택해서 쓴다. 물론 바쁜 시간을 쪼개 한 편의 글을 빨리 완성해야 하는 압박감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급할수록 더 안 써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 다섯 가지만 버려도 글쓰기가 수월하다. 타인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험 및 일상 이야기에 의미와 가치를 더해서 메시지나 포인트를 주면 된다. 인생도 글쓰기도 버리다 보면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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