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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24. 2024

조립식 책 쓰기 방법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준 레고 블록으로 성을 만든 기억이 난다. 예전 유럽의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인물을 기반으로 했다. 기사, 마법사, 왕 등의 작은 2등신 캐릭터로 직접 만든 성 위에 올려놓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다. 나름대로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도 만들었다.      


청소년 시절 한 친구 덕분에 일본 애니메이션 중 유명한 건담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기동전사 건담부터 지금까지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만화다. 지금 봐도 철학적인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그보다 더 좋았던 사실은 화면에서 나오는 건담 로봇이 장난감으로 만날 수 있어서였다. 부품 하나씩 뜯어서 매뉴얼 대로 조립하면 건담이 완성된다.      


돌아보니 이렇게 조립식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놀았다. 조립식 장난감의 장점은 다양하다. 첫 번째로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성격이 급했던 나도 하나의 장난감을 완성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뉴얼이 알려준 대로 하나씩 레고 블록을 쌓거나 부품을 뜯어서 서로 연결했다.     

 

나도 모르게 이런 경험이 누적되었나 보다. 10년 동안 글을 쓰면서 여러 방법을 통하여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오늘은 그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한다. 바로 “조립식 책 쓰기”이다. 거창한 방법은 아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조립의 뜻을 다시 한번 국어사전에서 찾아봤다. “여러 부품을 하나의 구조물로 짜 맞춤. 또는 그런 것.” 라고 나온다.      


책 쓰기도 여기에 맞추어보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크게 보면 책은 표지, 목차, 본문으로 나눌 수 있다. 더 잘게 나누면 표지는 제목과 부제로 나눈다. 목차는 대 목차(챕터, 장제목)와 소 꼭지로 구분할 수 있다. 그에 맞게 본문은 꼭지 단위로 되어 있다. 본문은 문단과 문장, 단어로 쪼갤 수 있다. 이런 여러 부품을 조립하다 보면 한 권의 책이 된다. 이런 조립으로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것을 소개한다고 이 글을 쓴 게 아니다.    

  

내가 주로 활용하는 조립식 책 쓰기는 다음과 같다. 2015년부터 2020년 초까지 나는 종이책 출간을 위해 원고를 썼다. 2020년 6월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책 출간 이후 전자책을 알게 되었다. 종이책보다 쓰기 편하고, 수익이 더 좋아서 전자책 쓰기 열풍이 불었다. 나도 전자책을 쓰고 싶었다. 무엇을 써볼까 하다가 새로 쓰기보다 기존 종이책의 내용을 활용하기로 했다.      


바로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책 5장에 나오는 서평 쓰기 내용을 편집했다. 서평 쓰는 법 내용만 넣었더니 분량이 짧아서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1장과 3장에서 한 꼭지씩 원고를 추려서 전자책에 넣었다. 그렇게 나온 첫 전자책이 <1시간 내 서평 쓰는 법>이다. 사람들은 두 권의 책이 다른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조립식 책 쓰기”를 활용했다.      


“조립식 책 쓰기”의 방식은 간단하다. 기존 종이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다면 각 챕터에서 한 꼭지 원고를 고른다. 그 원고를 그대로 쓰지 말고, 약간 퇴고를 거쳐서 합친다. 그렇게 합친 원고가 전자책의 본문이 된다.      

반대로 전자책을 먼저 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 썼던 전자책 원고를 모은다. 또는 기존 전자책 원고 뒤에 새로운 원고를 하나씩 쓴다. 이렇게 모으면 한 권의 종이책으로 만들 수 있다. 즉 종이책은 하나씩 해체하고, 전자책은 여러 권으로 먼저 쓰고 하나로 합치는 방식이 “조립식 책 쓰기”의 기본 방식이다.      


나는 지금 다른 “조립식 책 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다음 브런치에 브런치 북으로 “인간관계”에 대해 매주 주말마다 연재하고 있다. 우선 이 브런치 북 중에 몇 개의 원고를 골라 전자책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약 40개 꼭지로 연재를 채우고 투고해서 종이책으로 낼 계획도 있다. 또 40개 꼭지를 10개 씩 묶어서 시리즈로 전자책을 출간하려고 한다.      


이렇게 활용하면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다양하게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출간할 수 있다. 올해가 가기 전 한 번 이 “조립식 책 쓰기” 방법을 활용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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