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황 이사 아니 황 작가 수고했어!

by 황상열

토요일 저녁 온라인 강의 마치고 잠시 텔레비전을 켰다. 요새 자주 보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드라마가 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 주인공 김낙수 부장은 회사에서 희망퇴직 후 사기까지 당한다. 재작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내가 겪었던 상황이 겹쳐 보였다.


잘못된 투자로 퇴직금까지 날린 김낙수 부장은 좌절한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답하다. 사실 내려놓으면 괜찮은데,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다. 어제 나온 그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고 나서 한참 멍하게 서 있었다. 양복을 입은 김낙수 부장과 이제 회사에 나와 일반인 김낙수가 서로 대화하는 장면이다. 자신 내면이 서로 충돌한다.


사실 김낙수는 아직 이전에 다닌 25년의 대기업 경력을 버리지 못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25년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바쁘게 달려왔다. 그 덕분에 서울의 아파트 자가와 좋은 차, 아내와 아들을 잘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잃어버렸다. 이렇게 허무하게 나오게 되었다면 내가 원하는 무엇이라도 준비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황상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닥치고 책 쓰기>,<당신만지치지않으면됩니다>등 20권의 종이책, 40권의 전자책을 출간하고, 토지개발전문가/도시계획엔지니어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 강사입니다.

1,16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6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인생을 가장 현명하게 살 수 있는 10가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