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유난히 차갑다. 귀가 시리다 못해 얼었다.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다. 일요일 오후 동네 산행을 나섰다. 새해가 되고 주말 1회로 산행을 시작했다. 높지 않지만, 그래도 산에 올라가니 개운하다. 오로지 올라가는 한 걸음 한 걸음 집중했다. 예전 같으면 올라가면서 다른 생각 하면서 걱정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대 후반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늘 머리가 복잡했다. 두통을 달고 살았다. 무슨 이유였을까? 쓸데없는 고민과 생각이 많았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크게 확대해서 해석했다. 내일 공무원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들을까? 프로젝트 진행되지 않는다고 상사가 또 뭐라 하지 않을까? 도면은 어떻게 그려야 하나? 등 생각의 꼬리를 물었다. 나의 뇌는 쉴 틈이 없으니 과부하가 걸린다.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예민한 마음에 애꿎은 가족들에게 짜증 냈다.
이유는 하나다. 몸은 지금 여기 있는데, 마음은 늘 다른 곳에 가 있다. 당연히 지금 일상에 만족하지 못해서 행복할 수 없었다. 마흔 중반이 지나고 나서야 지나간 과거에 먹이를 주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일이 쓸데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샌 그저 오늘 지금 여기에서 살려고 노력한다. 왜 오늘을 살아야 할까?
첫째,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시간은 저장되지 않는다. 지금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이 오후 5시 54분이다. 이 글을 마칠 때쯤이면 6시가 넘어간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 일어나든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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