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회사 출장으로 독일 뮌헨에 간 적이 있다. 시내를 구경하며 괴테가 머물렀던 집을 지나친 기억이 난다.
어젯밤, 꿈속에서 나는 다시 그곳에 서 있었다. 누군가 내 손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격렬하게 논쟁 중이었고, 그 가운데 지긋한 백발의 노인이 원고를 설명하고 있었다.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를 데려온 사내가 통역을 해줬지만 여전히 난해했다. 그때 노인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이게 내가 쓰고 있는 <파우스트>네. 자네 의견은 어떤가?”
말문이 막혔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나는 도망치듯 방을 뛰쳐나왔다. 등 뒤로 비웃음 소리가 쫓아오는 것 같았다. 허둥지둥 달리다 쿵 하고 넘어졌다. "으악!" 눈을 뜨니 어두컴컴한 방이다.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것이다. 꿈이었다. 나는 꿈에서 괴테를 만났다.
만약 괴테가 지금 살아있다면, 허겁지겁 도망친 나에게, 그리고 고단한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해줬을까? 아마 이런 조언을 건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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