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사표 대신 만년필을 든다

중년 직장인의 일기 쓰기

by 황상열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면 어색할 때가 있다. 누군가의 팀장으로, 아빠로, 남편으로 사는 사이 정작 ‘나’라는 인간의 얼굴은 무채색으로 변해 있었다. 회사에서는 성과를 냈고 집에서는 책임을 다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있었다. 사표를 던지고 싶은 충동이 목 끝까지 차오르던 어느 밤, 나는 먼지 쌓인 만년필을 꺼내 들었다.


중년 직장인에게 일기란 단순히 하루를 기록하는 장부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기대와 세상의 잣대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성벽이다. 종이 위에서만큼은 유능할 필요도, 근엄할 필요도 없다.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함, 혹은 점심시간에 우연히 본 하늘이 예뻐서 울컥했던 순간들을 가감 없이 쏟아낸다. 글을 쓰다 보면 신기한 경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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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책 쓰기>,<당신만지치지않으면됩니다>등 20권의 종이책, 40권의 전자책을 출간하고, 토지개발전문가/도시계획엔지니어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 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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