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끝자락에 섰다. 요새 느끼는 감정은 채우기보다 버리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계속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살았다. 계속 쫓기고 조급한 감정이 들었다. 불안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공허했다. 여러 가지 일을 정리하느라 바빴다. 뭔가 잘되지 않거나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표정이 어두워졌다.
돌아보면 내 삶에 불필요한 것이 많았다. 모든 분야에서 그랬다. 작년부터 하나씩 버리기 시작했다. 현재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나 상황, 관계 등을 종이에 쭉 적었다. 입지 않는 옷과 신발부터 정리했다. 읽지 않는 책도 100권 정도 기부했다. 관계도 정리했다. 술도 끊었다. 하나씩 정리하니 삶이 단순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로 구분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내려놓는다. 감정이 한결 차분해졌다. 마음도 편안하다. 왜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으로 인생을 갉아먹었을까 아쉽기도 하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한다고 다 좋은 글이 아니다. 김훈 작가의 글을 보면 짧고 담백하다.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로 딱 할 말만 하는 문장으로 구성된 글은 보기도 좋다. 오늘은 왜 삶과 글에서 불필요한 것을 버려야 하는지 알아보자.
첫째, 본질이 예리하게 벼려진다.
정보가 쓰레기처럼 쏟아지는 세상이다. 모든 것을 짊어질 수는 없다. 나에게 진짜 필요한 1%가 무엇인지 분별하려면, 나머지 99%를 덜어내야만 한다. 덜어내야 핵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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