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도 그저 흘러가는 대로

by 황상열

회사 업무가 아니면 좀처럼 울리지 않는 스마트폰 화면에 한 지인 연락처가 뜬다. 운전하는 길이라 받을 수 없다. 목적지 도착 후 다시 걸었더니 그가 바쁜지 받지 않는다. 추후 다시 연락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다시 내 할 일을 시작했다.


2024년부터 사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인연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과연 나에게 인간관계가 무슨 의미인지 천천히 곱씹었다. 젊은 시절부터 사람에게 많이 매달렸다. 사춘기 시절부터 전업주부였던 어머니도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 성인이 되어 친하게 지내지만, 그 시절에는 하나뿐인 여동생과도 많이 싸웠다. 나 때문에 동생은 늘 밖에 나가 있었다.


혼자 있는 게 싫었다. 고독이 아니라 외로움 때문이다.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날은 하루 종일 비디오를 빌려 영화를 봤다. 친구들과 영화가 내 유일한 탈출구였다. 대학에 가서도 매일 사람을 찾아 다녔다. 수업이 끝나면 어떤 술자리가 있는지 스캔했다. 과 선배, 동아리 선배, 고등학교 동문 선배 등 가릴 거 없이 매일 따라갔다. 술에 취해 늦게 집에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황상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닥치고 책 쓰기>,<당신만지치지않으면됩니다>등 20권의 종이책, 40권의 전자책을 출간하고, 토지개발전문가/도시계획엔지니어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 강사입니다.

1,15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8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누구나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