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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유 May 17. 2024

너의 이름을 기억할게_미나리아재비

꽃편지

 미나리아재비는 이름과 달리 그 어원이 참 귀여웠다. 영어 이름으로 ‘버터컵buttercup'이라고 부르는데 이 금빛 꽃을 젖소가 먹어 우유가 크림색을 띠게 되었다고 오해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일랜드에서는 봄 축제에 미나리아재비를 집 안 주변에 뿌려둔다고 한다. 마녀와 악령이 우유와 버터를 훔쳐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아직까지도 이 풍습이 남아있다. 미나리아재비를 보면 길거리에서 흔히 본 것 같은 들꽃 같아 보인다. 

우리가 종종 ’이름 모를 꽃‘이라고 부르며 지나친 꽃이 아니었는지 이름이 참 낯설었다. 그런데 이 꽃을 알게 되고 그림을 그리고, 찾아보니 우리나라 산지나 야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라고 한다. 

특히 제주도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낯설지 않은 꽃이었나? 

이젠 네잎클로버를 찾을 게 아니라 미나리아재비를 찾아보려고 한다. 

금빛 꽃을 보며 크림색 우유가 떠오를지도 궁금하다. 


2024 민유 작품


 길거리에 핀 꽃을 보면 걸음을 멈추게 되고, 사진을 찍는다. 그림 때문에 찍기 시작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꽃과 나무를 보며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젠 ‘이름 모를 꽃’이 아닌 너의 이름이 궁금하다. 


 누구에 의해서 이곳에 뿌리를 내렸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 지, 그 자리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을 보면서 어떻게 변할지 일 년 뒤에도 다시 그 자리에서 볼 수 있을지

 이름 몰랐던 꽃과 나무에게 관심을 심어준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너에게


아이처럼 호기심과 순수함을 잃지 않는 너

그런 너에게서 내 안에 아이가 폴짝폴짝 뛰어다닌 것이 

다시 살아 숨 쉬는 거 같아.

그 아이가 날 다시 활력을 넣어주었어.

너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무해한 미소가

나에게 행복을 불어 넣어.

세포 하나, 하나가 설렘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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