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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적과 발산 Nov 21. 2022

종교는 스포츠다.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신과 종교를 믿는 사람을 존중한다.

하지만 여기서의 존중은 신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형의 존재를 통해 안위를 얻는 행동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돈이라는 단어를 통해 풍요로움을 떠올린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돈은 어떤 존재인가? 지폐와 동전이 돈인가, 아니면 숫자가 돈인가?

돈 또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상호 간의 신뢰와 약속을 통해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여긴다.

축구는 어떤가? 축구공이 축구인가, 축구장이 축구인가?

축구라는 게임의 룰을 만들어 경기를 진행하는 것일 뿐 축구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의 룰에 따라 반강제적으로 페어플레이한다.(룰을 어길순 있지만 그에 대한 벌칙이 따른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무의식의 상태에서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신과 종교를 제외하고도 많다.(돈, 법, 도덕, 국가, 스포츠 등)

이러한 인지적 기능은 다른 종에 비해 대뇌피질이 발달한 인간에게 특화되었고 이 능력 덕분에 우리는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더 큰 집단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

침팬지의 유지 가능 공동체가 최대 150마리 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다(콘서트장에 있는 수만 명의 인간과 100마리의 원숭이 중 어느 그룹이 더 통제하기 쉬울까?)


종교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면 나보다 역사적 배경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분들이 상당할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종교적 자유에는 표현의 자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을 믿는 행위를 신성한 영역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신을 믿지 않는 행위도 멸시할 것이 아니라 존중되어야 한다.


그런데 불신은 지옥이라고 하는 그들의 교리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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