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안 대리는 요즘 들어 부쩍 잦아드는 김 부장의 한숨소리에 이유를 물었는데 원인은 주식이었다.
10만 원 넘게 간다는 삼성전자를 9만 원 초반에 매수했었는데 10만 원은커녕 현재 6만 원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주알못 안대리는 왜 8만 원일 땐 안 파셨냐고 물었더니 바닥인 줄 알고 물타기 했다는 김 부장의 대답에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왜 사람은 손해를 봤을 때 팔지 못하는 것일까?
이유를 알아보기에 전에 간단한 문제를 풀어보자.
깊이 계산하지 말고 직관적으로 생각되는 숫자를 떠올려 보시라.
문제 1) 1만 원짜리 주식이 10% 떨어졌다. 그렇다면 본전이 오려면 몇% 올라야 본전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10%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11%이다.(소수점 절삭)
문제 2) 40% 떨어진 주식은 몇% 올라야 본전일까?
정답은 67%이다.
즉 10% 손해 일 때는 손절을 하더라도 11%의 수익으로 원금 복구가 가능한 반면, 40% 손해 일 땐 67%가 올라야 본전이다.
90% 떨어진 주식은 약 1000% 수익이 발생해야 본전이다.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더 큰 손실이 나기 전에 작은 손실 상태에서 손절매한다면 작은 수익으로 원금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대다수는 실행으로 옮기질 못한다.
그 이유는 체감상 손실의 고통이 이익의 기쁨보다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좌: 대니얼 카너먼, 우: 故 아모스 트버스키
행동경제학 선두주자이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과 故아모스 트버스키 박사는 신기하게도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들이다.(아모스 트버스키 박사는 1996년에 별세했다.)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행동경제학 모델은 주류 경제학 기본 모델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비주류 학문으로 취급받아왔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국제적으로 많은 국가들에서 편입되고 있는 데에 반해 국내에선 아직까지도 인지도가 낮다는 건 정말 안타깝다.)
이 두 명의 박사는인간이 예측과 확률 판단에 있어서 젬병이라 것을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증명함과 동시에 기존의 경제학 모델인 효율적 시장가설에 전적으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