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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May 13. 2024

사회생활 승리하기_대기업이 첫 직장으로 좋은 이유

직장의 종류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지?


'무엇을 하고 살지(직업)' 정했다면, 이제는 '어디서 일할지(직장)'를 고민하자. 돈을 버는 방법은 직접 사업하기, 직장 들어가 월급 받으며 일하기, 자격증과 시험으로 전문직 되기(직접 사업 또는 월급 받는 전문직) 개인 브랜딩으로 셀럽 되기 등이 있다.


  한국고용직업분류에 따르면 0. 경영/사무/금융/보험직 1. 연구직/공학기술직 2. 교육/법률/사회복지/경찰/소방직/군 3. 보건/의료직 4.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 5.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 6. 영업/판매/운전/운송직 7. 건설/채굴직 8. 설치/정비/생산직 9. 농림어업직으로 나누기도 한다.


  여기서는 비즈니스모델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사업을 하는 경우는 직접 제조하거나(제조와 유통을 같이 하기조 함.), 남의 물건을 매입해서 되팔면서 수수료를 받는 유통업을 하거나, 서비스를 대행해 주는 아웃소싱 업무를 하는 경우로 나뉜다. 개인브랜딩은 SNS나 저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뒤 강의료, 모델료, 광고료를 받으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다.


  요즘은 단군이래 가장 창업하기 좋은 때라고 말한다. 제도적, 국가적 지원도 많고,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청년창업이나 여성창업의 경우는 아이디어만 좋으면 예전보다는 손쉽게 투자금을 모을 수 있다. 처음부터 스타트업으로 시작해도 좋고, 특정 조직에 들어가도 좋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더 잘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라. 경험상 조직에서 일을 3~4년 정도 배우고 나서 자기 사업을 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사회가 어떤 곳인지, 어떤 구조로 일이  돌아가는지, 리스크는 어떤 게 있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첫 조직으로는 카테고리에서 1등 하는 대기업이 제일 좋다.  


  대기업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공시대상 5조 이상, 계열사 자산 총액 10조 이상) 및 종업원을  갖추고 큰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뜻한다. 작은 계열사라도 대기업이 모회사라면 똑같이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2023년 기준 대기업 국내 순위는 1위 삼성, 2위 에스케이, 3위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중견기업은 자산규모가 5천억 이상~5조 미만인 기업(또는 업종별 평균매출액 기준 이상)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약 1.4%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업종에 상관없이 자산총액이  5천억 원 미만인 기업(또는 업종별 평균매출액 규모 기준 이하)으로 국내 대부분의 기업이 이에 속한다. 벤처기업은 창조적 아이디어와 첨단기술로 도전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을 일컫는다.  


  첫 조직으로 대기업이 왜 좋을까? 일단 연봉이 높고, 복지나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좋아 사회생활 초기 자산마련에 유리하다. 특히 결혼 전이라면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좋다. 월급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해도 저축으로 돈을 차곡차곡 모아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소속된 조직의 신용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더 많은 액수를 대출받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대출을 받아 작은 투자라도 할 수 있는 구조가 대기업에서는 나온다.


  대기업에서는 업무를 기초부터 하나씩 배울 수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스타트업도 많은 장점이  있지만, 업무를 세팅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안정화된 업무를 제대로 배울 여유는 적다. 상대적으로 시간여유가 있는 대기업의 신입사원은 하나씩 기본부터 배워나갈 수 있다.


  신입사원 때의  일이다. 기획서 작성 시 맞춤법 이슈가 생겼다. 마침표를 동사형 어미에 찍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팀 내에서 설전을 벌어졌다. '~을 진행함.'이 맞느냐,  '~을 진행함'이 맞느냐를 가지고 팽팽히 맞섰다. 결국 한 선배가 국립국어원에 정식으로 문의했고, '~을 진행함.'이 맞다는 답을 받았다. 명사의 끝에는 점을 찍어서는 안 되며, 동사의 명사형에만 줄임말 대신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선배들의 행동이 한심했다. 바빠 죽겠는데 왜 쓸데없는 걸로 하루종일 신경 쓰는지 참 팔자도 좋다 했다. 그런데 그 장면이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 있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결국 답을 찾아내는 과정을 지켜보니 원가 와닿는 바가 있었다. 그 집요함과 완벽함, 공식기관 문의를 통한 객관성 확보노력.. 그 이후 보고서를 쓸 때마다 점 하나, 숫자 하나에도 실수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보고서는 작성자의 얼굴이다.'라는 선배의 말을 새겼다. 놀랍게도 신입사원 때 배운 이러한 업무태도가  직장생활 전체를 지배하게 되었다.  


  대기업은 조직화가 잘 되어 있어 조직 간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해 잘 배울 수 있다. 전략방향과 실행 안이 정해지면 기획부서, 실행부서, 지원부서가 각각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조직력,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최근에 '전화를 받지 않고 톡으로만 일하는' 구성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급한 일인데도 전화를 받지 않아 상대방은 애를 태운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공과 사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사례이다. 사회에서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 특정 세대의 특징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가 불편해서 톡 대화만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구성원들을 볼 때마다 할 말을 잃게 된다.)


  대기업은 해당 분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그 분야에서 대기업이 되기까지  수십 년 세월 동안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고, 결국은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문가가 많이  포진되어 있고,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어 있어 일을 깊이 배울 수 있다. 수십 년간 같은 업무를 하면서 깊은 연구와 고민을 한 전문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 대기업이다.


  마지막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이직을 할 경우(최소 만 3년 이상) 선택의 폭이 넓다. 대기업의 경험과 경력을 상대적으로 높이 인정해 준다는 말이다. 또, 큰 기업에서 작은 기업으로 포지션을 높여 갈 수는 있어도, 반대의 경우는 드물다. (물론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지만, 요즘은 대규모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이나 경력직 모집이 많으니 항상 기회를 노려보기 바란다.)


  스타트업의 장점은 대기업의 단점을 커버한다. 대기업은 조직화, 세분화되어 있어서 맡은  카테고리에서는 전문성을 얻을 수 있으나, 큰 시각으로 보기가 어렵다. 스타트업은 모든 의사결정이 생존과 직결된다. 빠르게 시장을 캐치하고 이를 사업에 반영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사업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무를 한꺼번에 수행하면서 CE0에 준하는 시각을 키울 수 있다.


  평생 대기업만 다닌 은퇴자들이 창업에 실패하는 이유도 다 거기서 기인한다. 본인의 꿈이 창업이라면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특정 카테고리에서 일을 기초부터 다지고  싶다면 대기업이 좋다. 어느 정도 자산을 쌓고 나서 창업하고 싶거나,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면 대기업이, 급여가 대기업만큼은 아니지만 오래 근무하고 싶다면 중견기업이, 초기 소득이 적더라도 CEO처럼 전체를 경험하고 싶다면 중소기업이, 디지털테크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경험하고 싶다면 스타트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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