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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Mar 04. 2024

내 인생을 오픈하는 이유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개인적으로도 성공하고 싶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30년 사회생활을 어떻게 펼쳐내야 그 치열함이 전달될까? 어떤 포인트가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될까?..


 일단, 나를 소개하겠다.


 스승의 날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어머니는 내게 '타고난 선생'임을 세뇌시키셨다. 아무 저항도 의문도 없이 서울소재 대학 사범대에 입학했다. (당시 남자는 법대나 의대, 여자는 사범대가 가장 바람직한 인생코스라 여겼다.) 미팅도 하고, 데모도 하고, 서클생활도 하는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면서 사범대생 누구나 그렇듯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1994년 4학년 말, 갑자기 강의실이 웅성거렸다. S그룹 최초 여성 대졸예정자를 공채로 뽑는다는 것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어떤 기업도 여성 대졸자를 대규모로 뽑은 적이 없었기에, 전국이 술렁거렸다. 하루종일 진행된 필기-면접-적

성검사의 과정을 거쳐 전국에서 500여 명의 여성 대졸 예정자가 S그룹에 입사했다. "만약,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 회사를 관두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요?"라는 질문을 면접 때 두 번이나 받았으니,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가히 예상이 될 것이다.


 S그룹 금융 계열사에 배치받아 영업, 마케팅업무를 맡았다. 7년 후 그룹 유통사로 자리를 옮겨 17년 동안 마케팅, 영업, 상품개발을 담당했고 이곳에서 회사 최초 여성임원이 되었다. 다시 그룹 브랜드사로 옮겨 4년, 현재는 A그룹에서 4년째를 맞고 있다. 어찌 보면 특이할 게 없어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학맥도, 인맥도 없이 오로지 성과로만 여성대리 1호, 여성과장 1호, 여성팀장 1호, 여성임원 1호, 영업 여성임원 1호라는 타이틀을 달기까지 얼마나 많은 치열함과 쟁취의 과정이 있었을까 능히 짐작이 가리라..


 개인적인 삶에는 남편, 대학원생 자녀, 대학생 자녀, 그리고 강아지가 있다. 양가의 도움 없이 여덟 분의 도우미를 쓰면서 아이 둘을 바르게 키워냈다. 이제는 자녀들도 성인이 되어 부모의 손이 많이 필요 없다. 세상의 중심은 온전히 내가 되었다. 식구들이 싫어하는 청국장도, 어리굴젓도 마음껏 사고, 자녀들의 학원비는 나를 위한 필라테스에, 골프에, 공부에 쓰고 있다. 자녀들을 올바르게 키워냈다는 자부심이 있고, 아직도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의 나는 무척 행복하고, 기특하다.


 이러한 내 삶을 시시콜콜 자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살았던 방식이 옳다고 강요할 의도도 전혀 없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겪었던 고충들을 토로하고 싶은 생각도 더더욱 없다.(그때는 세상이 다 그랬다.) 요즘도 주 1~2회 후배들이 찾아온다. 'A사, B사 합격했는데, 어디를 가야 하나요?', '시댁문제로 이혼까지 생각하는데, 너무 괴로워요', '상사가 정말 싫은데 어쩌면 죠?', '아이가 유학을 가고 싶다는데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심각한 고민에서부터 사소하지만 어디에 물어볼 곳이 없는 고민들을 털어놓는다. 놀랍게도 과거에 내가 했던 똑같은 고민들을 여전히 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내심 있게 들어준 다음, 위로를 하기도 하고, 결론을 내주기도 한다. 물론 답은 본인에게 있겠지만, 속이 후련해졌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한다.

 나의 인생 경험이 조금의 도움은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야말로 회사와 가정 모두에 있어서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던가? 이런 경험들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 글이 업로드될 것이다. 회사에서 성공하는 법, 가정을 잘 이끄는 방법, 매력적인 개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으로 나눠 조금씩 써내려 갈 것이다. 때로는 꼰대 같고 일방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다가 문득 눈이 머무는 한 구절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 구절 하나가 후배님들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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