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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Mar 18. 2024

사회생활 승리하기_기본 지키기(인사)

"선배님, 어제 술 드셨어요?"는 인사인가? 욕인가?

"선배님, 어제 술 드셨죠? 엄청 피곤해 보이세요.

"어머,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부으셨네요."

'상무님, 좀 쉬면서 일하세요. 힘들어 보이세요."


아침에 마주친 동료나 후배가 이렇게 첫인사를 한다면, 상대방의 기분은 어떨까? 심지어 전날 술도 한 잔 안 마셨고,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상태이며, 한껏 꾸미고 기분 좋게 회사에 나왔단 말이다. 걱정하는 건지, 조롱하려는 건지 의도를 판단하기도 전에 일단 기분이 몹시 나쁘다. 과연 이것은 인사인가? 인사를 가장한 모욕인가?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요"

"요즘 성과가 너무 좋으시더라고요. 축하드려요."

"큰 일은 잘 치르고 오셨어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어떤가? 훨씬 기분 좋지 않은가? 회사의 아침 시간은 사뭇 긴장감까지 돈다. 다음날 출근하는 게 즐거워서 저녁마다 설레며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다들 잠이  깨어 정신도 몽롱하고,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에 시달려 벌써 몸은 퇴근이 고프다.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꿈을 찾겠다고, 가족을 위한다고 회사에 나온 사람들이다. 이렇게 예민한 상태에서 욕 같은 인사를 받았다고 생각해 보자. 하루 종일 언짢고, 그 사람이 꼴 보기 싫어질 것이다. 아침 인사로 인해 하루 종일 기운이 빠지기도, 하루 종일 힘이 솟기도 한다. 만약 선배 안색이 안 좋아 정말 걱정된다면, 슬쩍 책상에 힘내라는 메모 한 장 붙여놔라. 그게 진심이다.


 인사는 중요하다. 느끼는 대로 말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상대방이 들었을 때 기분이 상할 것 같은 말은 차라리 안 하는 게 좋다. 눈웃음, 미소, 목례만으로 충분하다. 무례한 인사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평소 하는 인사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가 "선배님, 살이 왜 이렇게 빠지셨어요? 운동 좀 그만하세요. 볼이 파이셨어요:'라고 했다. 음이 확 상했다. 사실 최근에 다이어트를 하면서 볼살까지 빠지는 바람에 고민이 크던 차였다. 평소 아끼던 후배였지만 그 말 한마디에 만 가지 정이 다 떨어졌다. 원래는 좋은 모임에 초대하려고 만난 자리였지만, 일상적인 대화만 하고 헤어졌다. 모임 초대는커녕 당분간은 그 후배를 만나지 않을 것 같다.


 신입이나 주니어사원에게 인사는 이미지 개선 무기이다. 씩씩하게 인사만 잘해도 금방 회사에 좋은 소문이 난다. 특히, 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가 중요하다. 아침에는 선배들이 조용히 컴퓨터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방해하는것 같기도 하고, 인사하기가 왠지 쑥스럽다. 그렇다고 의자에 엉덩이를 스르륵 들이밀며 앉지 말고, 힘차게 인사해라. 답이 없어도 신경 쓰지 말아라. 주변에서 다 보고, 듣고 있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 퇴근을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며 연기처럼 사라져서는 안 된다. '내일 뵙겠습니다." 또는 "먼저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인사해라. 어떤 직원은 출퇴근을 들키지 않으려 평소 가방도 안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의자에 항상 재킷을 걸쳐 놓고, 마치 야근을 한다는 듯한 착각을 주기도 한다. 한두 번은 속을 수 있지만, 결국 다 알게 된다. 잔머리 굴리고, 꼼수 부리는, 정직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인다. 아침 인사와 퇴근 인사는 맺고 끊음이 분명한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첫 직장에서 만난 선배는 90도 폴더인사로 유명했다. 선배, 후배, 청소하시는 분에게도 무조건 폴더처럼 허리를 90도로 꺾어 인사했다. 작은 키 때문에 신입사원 시절 인사를 안 한다고 오해받은 일이 있었단다. 그 후로 일부러 과장되게 인사를 한다고 했다. 그런 모습에 모두 웃으며 좋아했다. 능력도 출중했던 그분은 인사하는 모습 하나로 회사에 소문이 자자했고, 선후배 동료의 인기를 독차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인사 하나로 인상과 평판이  달라질 수 있는 사례이다.


 인사받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 "선배님, 요즘 정말 안색이 좋아 보이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모야, 지금 살쪘다는 말을 돌려서 하는 거 아냐?"라든지, "무슨 소리야 , 요즘 아파 죽겠는데.. 보는 눈이 없구먼"이라고 반응했다 생각해 보자. 물론 칭찬이 어색해서 농담을 섞었다 해도, 후배는 다시는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을 것이다. 다소 부끄럽더라도, 설사 그 말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아, 그래요? 고마워요."라고 대답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 "00님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지는데."라고 하면 금상첨화다. 인사에 고마움을 표현하면 상대방도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 인사한 보람도 느껴진다.


 진정한 인사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잘 나가는 사람에게는 기분 좋은 축하를, 힘든 일을 겪은 사람에게는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해야 한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날씨 얘기가 가장 무난하다. 그것도 부정어보다는 긍정어를 쓰는 게 좋다. "날씨 너무 덥지 않으세요?' 보다는 "사무실 들어오니까 정말 시원하네요."가 듣기 좋다. 또, 남녀, 직급과 상관없이 얼굴, 몸매,  헤어스타일, 패션스타일과  관련된 인사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듣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 내 성희롱 방지법(1999년 법제화), 직장 내 괴롭힘 예방법(2019년 법제화) 등과도 무관하지 않다.


 인사는 인격이다. 차별하거나 보여주기식은 안된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방문한, 평소 모두에게 친절하신 어떤 대표님이 미화원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모습을 봤다. 물론 이직 결심을 철회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인사는 상대방이 나를 인지하고 있고, 호감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인사 한 마디에 상대방을 친구로도, 적으로도 만들 수 있다. 배려는 상대방을 살피는 부지런함에서 나온다. 인사하기 전에 3초만 생각하고, 그 사람에 맞는 인사를 하자. 싫어하는 사람한테도 웃으면서 인사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인간관계는 상대적이어서, 싫어하는 마음이 표정에서 드러나겠지만, 그래도 인사만큼은 감정을 감추고 밝게 인사해야 한다. 적이 적어야 성공의 기회가 많이 올 수 있다. 내 편을 늘리고, 적을 줄이는 방법, 바로 '배려하는 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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