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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Mar 09. 2016

베르사유 궁전_2

마리앙투아네트 그리고 베르사유

한참 왕비의 촌락을 걷다 보니 문득 '마리 앙투아네트는 다 가진 여자였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궁전에서의 생활, 그리고 이렇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자신의 영지에서의 생활. 모든 게 가능했던 그녀의 삶이었다.  - <베르사유 궁전_1>




 그러나 동시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냥 행복하기만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마리 앙투아네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었을까?



 그녀는 오스트리아 함스부르크 공국의 막내딸로 14세에 자신보다 한 살 많은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그 당시 유럽 왕실의 결혼이 대부분 그러했듯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 또한 프랑스와 함스부르크 공국 사이의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었다.

아직 한참 어린 14세의 어린 나이와 정략결혼, 게다가 타국에서 왕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삶이 어쩌면 스스로 '버텨내야 하는 삶'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에서는 그녀가 외로움으로 인해 과한 사교모임, 치장 등에 신경 쓰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그녀의 딸과 아들.



 결국 그녀는 프랑스혁명이 시작되면서 국고를 낭비한 죄와 오스트리와 공모하여 반혁명을 시도하였다는 죄명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38세 생일을 약 2주 앞둔 날,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녀의 삶은 오스트리아 사람이라는 이유로 이유 없는 미움과 오해, 근거 없는 소문들이 허다했고, 결국 비참하게 죽음으로 마무리하게 돼버렸다.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함과 대조되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생이다.

그래서 그런지 베르사유 궁전, 이곳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원이 워낙 넓어 혼자서 이리저리 걷다가 몇 차례나 길을 잃었다. 걷다 보면 테마파크처럼 다채로운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먹구름이 잔뜩 껴 있었다.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에 가면 훨씬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방금 사형선고를 받았어요. 
당신의 오빠(루이 16세)와 마찬가지로 죄가 없기에 나는 그가 마지막에 보여준 확고부동함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양심이 깨끗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는 평온합니다.
나로서 가장 유감스러운 일은 가엾은 아이들을 두고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오직 아이들을 위해서 살아왔다는 것을 당신은 잘 알 겁니다. 
_마리 앙투아네트




 그녀가 죽기 전 시누이에게 남겼다는 편지. 죽기 전까지도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깨끗한 양심을 가진 그녀가 정당하지 않은 미움과 오해들로 인해 결국 끔찍한 마녀사냥을 당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던 삶 끝에 비참한 죽음을 당한 그녀의 안타까운 삶은 여기 이 베르사유 궁전이 존재하는 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르사유 궁전 앞, 루이14세 동상. 태양왕이라 불리던 그.







궁전 내부는 화려하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될 만큼 화려하다.



기념품샵에서 구매한 마리 앙투아네트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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