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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리 Jul 02. 2023

17.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5)

직무 고르기 3 - 사업하는 사람들 (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게으른 계절입니다. 습하고 느린 공기를 들이켜면 느껴지는 여름에는 마냥 드러누워 쉬고만 싶은데, 그러면서도 마음은 분주해요. 더위도 시즌인지라 각종 판촉행사가 정신을 산만하게 합니다. 마케팅이라는 게 원래 그런 식이지만, 덕분에 우리는 무더위에도 ‘더 나은 소비자’가 되기 위해 땀 흘려 경쟁합니다.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장화가 눈에 들어오고, 이왕이면 이름 있는 장화를 사야 내리는 빗속에서도 ‘나다움’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구매하는 HUNTER는 365일 중 대부분을 신발장에서 사냥감을 기다립니다.


 

 내 휴가는 남보다 특별해야 한다는 긴장감에 다녀오는 각종 여행지에 있다 보면 내가 쉬러 온 건지 혹은 할당된 머리수를 채우러 온 건지 분간하지 못합니다. 돌이켜 보면 이상하죠. 누군가 나를 조종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이미 통장은 비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교하고 섬세한 일들은 우리 모두를 움직이게 합니다. 사업이라고도 불리는 일련의 짜임새는 전문적으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해냅니다. 오늘 글의 주제인 영업과 마케팅 그리고 상품기획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한 소비자의 행동은 누군가의 설계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스로를 부르는 많은 수식어들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 직무들의 사명은 ‘돈 벌기’입니다. 브랜딩 컨설팅, 그로스 마케팅, 기획 MD 등 아무리 멋지고 화려한 표현으로 수식한다 해도, 그 결과가 마이너스 손익 계산서라면 회사는 작아지고 정리됩니다. 돈을 벌지 못하면 그 어떤 상품기획도, 마케팅도 의미 없습니다. 알맹이 없는 외침이 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고, 팔릴까 하는 의구심 속에서도 앞을 내다보며 돈을 벌어야 하는 이들은 비즈니스맨입니다.



 그런데 실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라 불리는 것들에는 모두 사업의 요소 중 하나인 '영업 행위'가 포함되어 있는 건 아닐까요? 응? 트렌드를 분석하고 혁신적인 전략을 짜는 내가 고개 숙이고 아첨 떨면서 물건이나 파는 수준 낮은 영업을? 네 맞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타인에게 스스로의 가치를 알려야 하는 포지션에 있다면, 누구나 영업을 해야 합니다. 의사도, 변호사도, 회계사도, PD와 기자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어요. 아무리 훌륭한 기술을 가지도 있어도, 혹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라고 해도 팔려야 밥벌이를 합니다. 결국 자신만의 분야에서 고객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그 결과를 행동으로 옮기는 양상이 다를 뿐. 이 직무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해야 할 일이라면 말이죠. 



영업과 마케팅, 상품기획은 '돈 버는 책임'을 지는 사람들입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자신이 다루는 제품과 서비스의 전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책 이름과도 같이 필요할 때에는 누구와 언제든 '지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얕고 넓은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해요. 왜냐하면 이들은 회사 안의 모든 직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한 회사에서 시장에 내놓는 결과물이 거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언제는 연구/개발 직군에서 새로 개발한 신제품을 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톤을 맞추기도 하고, 또 어쩔 때는 시장에서 팔릴 것 같은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거꾸로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양방향으로 오고 가는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신 있게 '돈 벌 궁리'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유관 부서 모두와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매출과 손익을 예상하고, 적정한 원가를 기반으로 한 가격을 수립할 수 있어요. 계산기를 두드려본 결과 적자 사업이 예상된다면 아무리 대단한 기술을 갖춘 상품이어도 세상에 나오게 해서는 안됩니다. 얕고 넓은 지식으로 무장한 직무이지만, 영업/마케팅과 상품기획의 판단이 회사의 존속을 좌우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 접점에 놓여있는 포지션의 무게감에 있습니다.



 보통은 상품기획(MD) - 마케팅 - 영업 순으로 고객과 가까워지지만 결국은 영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비단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B2C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이 커지고 고객과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직무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질 뿐, 난 마케팅 하려는 사람이니까, 혹은 나는 MD를 준비하고 있으니까 매출하고는 상관이 없겠지 ㅎㅎ? 하는 생각으로 입사를 준비한다면 합격은 매우, 매우, 매우 어렵습니다. 우연한 행운으로 지원한 회사에 합류하여 일을 시작한다고 해도 그동안 자신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하면서 지갑을 열게 만들었던 브랜드들의 화려한 마케팅 활동들이 "이거 하면 잘 팔리는거니?"라는 차가운 물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는 등에 식은땀이 날 수 있어요. 돈 버는 일은 원래 어렵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회사의 꽃입니다. 그리고 꽃은 피려면 보통 고생합니다.



 직무마다 하는 일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말씀드린 서로 간의 긴밀함이 잘 느껴질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이들이 하는 일들의 구분이 칼로 베듯 선명한가요?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한 일련의 과정인양 이어져 있나요?



1) 상품기획


 -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도출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고객,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 트렌드를 예측하고 회사의 제품 전략 로드맵 수립한다.

- 고객과 시장 그리고 경쟁사를 분석하고 회사의 현재 강약점을 파악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한다.

-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을 발굴하고, 프로토타입 제품을 기획 및 제작하여 중장기 사업 아이템을 확보한다.



2) 마케팅


- 시장 /고객 / 경쟁사의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중장기 매출 목표를 수립하고 수익성 극대화 방안을 마련한다.

- 확판을 위한 고객 협업 전략, 유통 프로모션 전략, 및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3) 영업


- 판매 및 물동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여 자사의 매출, 손익을 극대화한다.

- 커뮤니케이션 창구의 역할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치를 제공하여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지갑을 열고 카드를 꺼낼 때, 스마트폰에서 각종 페이 화면을 띄울 때 우리는 단계별로 설계된 사업 활동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어줍니다. 여러분은 고객의 마음을 '잘' 움직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또 그 움직임에 필요한 모든 부수적인 일들을 잘 해내고 싶으신가요. 다른 말로 내 사업을 책임지고 싶으신가요. 한 회사가 문 닫기 직전까지 필요한 인재는 사업을 위한 모든 것들을 알고 있는 영업사원입니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조직의 꽃이 되고 싶으신 분들만이 누리는 특권입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컨설팅 문의는 여기로 주세요. (Kakao)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영상으로도 남겼습니다.(Youtube) 



Intro. 자기소개서 쓰기는 사실 재밌습니다.

1. 자기소개서는 정치적인 글입니다.

2. 자기소개서는 면접까지 가기 위한 수단입니다.

3. 자기소개서는 컨셉이 분명해야 합니다 (1) - 스케치하기

4. 자기소개서는 컨셉이 분명해야 합니다 (2) - 지우기

5. 자기소개서는 컨셉이 분명해야 합니다 (3) - 색칠하기

6.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1) - 자소서용 에피소드

7.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2) - 문제 해결 경험

8.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3) - 장점 및 역량

9.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4) - 성장 과정

10.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5) - 지원 동기

11.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6) - 향후 계획

12.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7) - 사회 이슈

13.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1) - 축적의 시간

14.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2) - 직무 고르기

15.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3) 직무 고르기 1- 준비하는 사람들 (연구/개발)

16.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4) 직무 고르기 2 - 만드는 사람들 (구매, 공정,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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