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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바 Sep 20. 2021

헝다 사태 업데이트 #1
(9/17 ~ 9/20)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메모장에 급하게 끄적이던 것을 그대로 옮기다보니 음슴체로 되어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1. 은행간 거래 금리 상승 및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확대


인민은행이 중국 은행들에 계획에 없던 900억 위안(약 16조원) 유동성을 긴급 공급


전날 은행간 거래 금리가 상승하는 조짐(202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에 따라 대응한 것으로 보이며, 헝다사태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제스쳐를 보인 것으로 판단됨


8월 31일 대비 9월 17일 상해 은행간 거래 금리를 보면 1개월 이상 장기 거래 금리는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하루 / 1주 / 2주 간 거래하는 초단기 금리는 각각 0.1%, 0.3%, 0.4%나 급등한 것을 볼 수 있음


은행간 거래 금리는 은행 간에 신뢰가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데, 초단기 금리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단기간 안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를 높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음


일단, 9/17 금요일 주식시장의 반응은 인민은행의 이러한 조치를 헝다 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약한 반등 성공




다만, 정부기관의 이러한 조치와 제스쳐는 정확한 메세지, 정확한 데이터 제공과 함께 해야만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중국 정부의 스탠스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단기적인 처방들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음


만약 정확하게 어떤 것이 문제이고, 어떤 목적을 위해 행동을 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중국 경제가 얼마나 안좋길래 이렇게 갑자기 조치를 취하는가?' 또는 '역시 헝다 때문에 뭔가 큰 일이 발생하고 있구나' 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것임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때도 미국이 긴급 봉쇄 조치에 들어간 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전격적인 제로 금리 선언과 유동성 공급 정책들을 단기간에 쏟아내자 사람들은 초기에는 '연준이 도대체 무엇을 보았길래 그런가?' 라는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뒤 본격적인 경제지표 급락이 나오자 '역시 뭔가 있었구나' 라는 확신을 갖게 되며 단기적인 패닉을 만든바 있음. 그 뒤로 현재까지 이어진 초강세 상승장은 세상이 코로나 때문에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고 난 이후 시작되었음


그리고 정부의 조치는 너무 빨라서도 곤란하고, 너무 늦어서도 곤란하다. 정부의 조치는 너무 빠를 경우 모럴 해자드를 야기할 수 있고, 사람들로 하여금 과도한 용기를 만들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늦을 경우 이미 공포가 전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의 조치는 그 뜻이 그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부정적으로만 해석되어 과매도를 만들어내는 것임. 현재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타이밍이지만 중국 정부의 스탠스로 보아서는 헝다의 파산 이후 다른 부동산 기업들까지 흔들려야만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때는 이미 늦은 타이밍이 될 가능성이 높음




또한, 현재 헝다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는 은행권 뿐만 아니라 비금융권 기업들, 특히 그림자 금융에까지 안정성을 제공해야만 성공할 수 있음


헝다 그룹은 투자 관련 자회사 등을 통해 사람들의 투자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을 하는 등 일종의 그림자 금융 기법이 사용되면서 그 규모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투자자 보호 방안이 발표되어야만 시장이 안정될 수 있음


9/17일 보험 대기업인 핑안 보험이 부동산 기업들과 함께 급락한 것 또한 핑안 보험의 투자 자산 중에 헝다 및 부동산 개발 기업과 관련된 규모가 크다는 우려가 발생한 것으로, 넥스트 헝다로 찍힌 광저우 R&F, 화샤싱푸, 판타지아 홀딩스 등이 흔들릴 수록 덩달아 다른 금융회사들 또한 흔들리게 되어있는 구조임


그림자 금융 특성상 금융회사가 아닌 회사들이나 대규모 개인들도 부동산 개발 기업에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임


이러한 조치는 인민은행의 권한 밖일 것이므로 결국 중국 중앙 정부, 그것도 높은 지위에 있는 인물이 책임지고 수습에 나서야 해결 될 것으로 보임.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결국 시진핑 정권 하에서 문제가 방치되고 커졌다는 인정을 하게 되는 행동일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중국 정부가 등판하는 것을 제약하는 요인 중 하나임




2. 9/17일 금요일 홍콩/중국/한국 증시 반등 (9/20일 홍콩 폭락 중)


연이은 하락에 대한 반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중국 인민은행의 긴급 유동성 공급 소식이 전해지며 홍콩/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같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임


문제의 중심인 헝다는 장 초반 -11%로 하락 출발한 후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기사와 함께 반등하기 시작하여 -3% 하락 수준으로 마감


헝다는 하루에도 위 아래로 10%가 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 보통 이러한 움직임은 상장폐지를 앞둔 기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음


통상적으로 기업이 도산할 경우 채권 투자자들에게 우선 변제 권한이 있기 때문에 도산을 앞둔 기업의 주식은 쓰레기 취급을 받기 쉬운데, 그러다보니 매수세가 적어 급락이 발생하기 쉬우며, 반대로 그 와중에 정부 발표나 각종 뉴스에 따라 기업이 망하지 않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바닥권 단기 반등을 노린 단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쉽게 급반등 하기도 함. 이쯤 되면 이 기업의 주식은 실제 투자가치보다는 단타 투자자들이 모이는 테마주 놀이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음. 우리나라의 쌍용차와 같은 회사들도 마지막까지 이렇게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기도 했음


이 경우 발표된 뉴스가 진짜 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한 뉴스이거나, 다른 기업으로 하여금 인수를 하게 할 것이라는 뉴스인 경우 찐 반등이 이뤄질 수 있지만, 일단 9/17일 인민은행 뉴스는 헝다 펀더멘털과 관련된 뉴스가 아니므로 반등도 약했음




또한, 헝다의 주가 움직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다른 부동산 개발 기업의 주가와 금융회사들의 주가이다. 광저우 R&F도 -5% 가량 하락하고, 핑안 보험도 -5% 하락했다는 점은 사태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예고편이라 할 수 있음


앞서 설명한바처럼 금융회사들의 부동산 개발 기업 투자 규모가 얼마인지,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얼마인지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주가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부동산 시장 문제 > 비은행권 부동산 금융 전문 기업의 문제 > 일반적인 은행권 또는 투자은행권의 문제로 이어졌던 미국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수순이라 할 수 있음


그러니까 현재 상황은 헝다의 문제가 기승전결의 결로 끝나느냐, 기승전결의 기로 시작되느냐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이며, 중국 정부의 과감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염은 피할 수 없어 보임


그나마 9/14일부터 연이어 -5% 가량 하락하던 CSI(중국상해증시) 금융 섹터 지수는 일단 9/17일에는 +0.5% 상승 반등했으며, 마찬가지로 9/14일부터 -5% 가량 하락하던 항셍(홍콩증시) 금융 섹터 지수도 장 초반 급락을 하다가 -0.5% 하락 수준으로 반등 마감을 했음


현재는 다른 섹터의 기업들보다 부동산 개발 기업들과 금융회사들의 주가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관찰해야하고, 곧 이어 부동산 시장 위기가 중국 경제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는 것이 경제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증시 전체의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될 수 있음




(9/20일 추가) 주말 중 헝다 그룹이 투자 전문 자회사에 투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투자 자금을 부동산으로 상환한다는 공지를 띄우자 헝다 그룹 주가(-14% 가량 하락중)를 필두로 광저우 R&F(-7% 하락중), 판타지아 홀딩스(-5% 하락중), 핑안 보험(-5% 하락중) 등이 급락하고 있으며, 항셍 지수 전체적으로 -3% 가량 하락 중이다. 항셍 금융 지수도 -3.8% 하락중이며 항셍지수 변동성은 +20%나 급등하고 있다.


아마도 헝다 그룹의 조치가 중국 정부의 승인에 의한 것이며, 중국 정부는 이런식으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심이 시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임


이전 글에서 설명했듯이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는 와중에 채권자들은 부동산을 받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며, 이렇게 쏟아지는 물량은 부동산 시장을 더욱 붕괴시키는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음. 헝다 그룹이 -50% 할인된 가격으로 부동산을 채권자들에게 넘기면, 채권자들은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이를 즉시 매각하려 들 것이므로 이미 부동산 가격은 수십%나 하락했다고 봐야함.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미 중국 전체에 있는 집들 중에 20% 가량은 공실, 즉 쓸모가 없는 집이라는 사실임. 이미 빈집이 많은데 여기에 헐값에 나오는 집들이 쏟아진다? 부동산 시장 패닉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음. 여기에 중국 정부의 불투명한 소통 및 데이터 공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행위라 할 수 있음. 홍콩 증시는 이러한 우려로 인해 폭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현재 헝다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는 중국전역에 2억㎡ 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우리나라 국민평형 규모인 84㎡로 나눌 경우 대략 238만채의 아파트 정도의 규모라고 할 수 있음. 참고로 서울시내 전체 아파트 규모가 170만채임




(9/17일 기준) 한국 증시도 일단 반등하는데 성공은 했지만, 삼성전자/하이닉스의 상승에 힘입은 상승으로 전체 구성종목 중 상승 종목은 40% 수준으로 나타남


삼성전자가 워낙 시가총액이 크다보니(코스피의 25% 수준 차지) 삼성전자가 1% 상승하는 것만으로도 코스피는 0.25% 상승할 수 있음


이렇게 반등이 나오더라도 전체적인 기업들의 상승이 아닌 일부 기업들에 의한 상승인 경우 그 의미가 많이 약해질 수 있음. 증시가 상승하긴하는데, 그게 일부 구성 종목에 의한 상승일 경우 이것은 고점에서의 천장 징후 또는 저점에서의 바닥 징후라 할 수 있음


개인적으로 헝다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코스피가 8월의 단기 조정을 마감한 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가석방 이벤트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발표로 추석 이후 반등 국면을 예상해오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음. 8월 중국 경제지표가 좋지 않았지만, 중국발 원자재/화학제품 가격 반등도 국내 화학/중간재 생산 기업들의 Peak-out 우려를 완화시켜줄 것이라 생각했음


헝다 사태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반등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할 수 있겠지만, 헝다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시그널이 나타날 경우 우리나라에선 가장 먼저 국내 기업 수뇌부들이 눈치를 챌 것이고, 대규모 투자를 피하고 보수적으로 나설 것이므로 이러한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하고 현금화 및 하방 중심의 투자로 전환을 한 상태임


새로운 시나리오는 이전 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10월 이내 헝다 파산, 10월 초 부정적 경제지표 발표, 위기가 중국 전체 산업으로 전염되는 시나리오이며, 만약 10월 초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이거나, 10월까지 중국 정부가 전격 등판하여 중국 부동산 기업/금융회사 주가가 반등할 경우 새로운 시나리오를 전면 폐기하고 2022년 투자 시나리오를 다시 준비할 계획임


하지만 지금까지는 헝다 사태에 대한 시나리오를 강화하는 이벤트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음




(9/20일 추가 업데이트)


현재 항셍 지수 폭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요일 한국 증시 또한 먹구름이 끼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음


우리나라는 9/22일 수요일까지 휴장이지만,


홍콩은 9/20, 9/21일 개장, 9/22일 휴장,


중국은 9/21일 화요일까지 휴장 후 9/22일 수요일은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개장하므로(선/후강퉁은 휴장으로 외국인은 거래 불가),


월요일 화요일은 홍콩증시 상황을 지켜본 후 수요일은 중국 증시 상황에 따라 목요일 한국 증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월화수 모두 중화권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경우 목요일 한국 증시는 박살 날 일만 남았다고 봐야함. 다만, 월요일 화요일 약세를 보이다가 수요일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면 목요일 한국 증시도 무사할 수 있음. 일단 현재 홍콩 증시 반응 + 원/달러 환율은 목요일 한국 증시에게 굉장히 안좋은 신호를 보이고 있음


특히 연휴 기간에는 연휴 중간에 발생한 뉴스들이 에너지를 축적하여 움직이므로 상방이든 하방이든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음. (증시는 통상적으로 금요일 또는 월요일이 변동성이 가장 큼)




3. 환율 급등 중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가와 함께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환율이라 할 수 있음


어떤 문제나 이슈에 대해 주가만 반응하는 경우 국내 일부에 한정된 이슈이고, 환율이 같이 움직일 경우 한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판단할 수 있음


코로나 이전 달러당 1150원 수준이던 한국 원화는 2020년 코로나 시기 1250원까지 상승한 이후,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여 2020년 12월에는 1080원까지 하락함. 그 뒤로 6월까지 1100원 수준을 유지하던 중 6월 초 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현재 1180원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


무엇보다 9월 16일부터 1165원 이던 원화가 하루 사이에 1180원까지 급등을 한 후, 홍콩/중국/한국 증시가 안정을 보이자 진정세를 보이며 1175원까지 하락함. 그런데 금요일 미국 시장이 흔들리자 결국 한국 시간으로 금요일에서 토요일 넘어가는 밤에는 1181원으로 마감을 함


하루 사이에 고작 15원 오른 것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나라의 통화가 하루만에 1%나 가치가 변한다는 것은, 특히 선진국 수준의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들에게는 엄청난 변동성이라 할 수 있음. 한국 연간 총 GDP를 대략 2000조원이라고 한다면 달러로 평가하는 가치가 하루만에 20조원 수준이 바뀐 것임


중요한 것은 달러 인덱스도 +0.7% 상승(달러 가치 상승), 중국 위안화는 +0.5%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 했으며, 이전까지 중국 위안화가 별 반응이 없었던 것에 비해 며칠 사이에 위안화의 반응이 헝다 이슈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임


일단 달러당 1200원 돌파는 시간 문제며,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시장에 들어온 외국계 단기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불러일으켜 주가 하락 + 환율 추가 상승의 부정적 피드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음


외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가만히 있더라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하루만에 -1%가 손해본 것과 같은 효과이기 때문에 지금은 한국 시장에 투자해봤자 주가가 올라도 의미가 없는 상황임




(9/20일 추가 업데이트)


홍콩 항셍 지수 폭라고가 함께 원화 가치도 급격히 하락중. 역외 환율 시장 개장과 함께 한때 1190원이 일시적으로 뚫렸으며, 현재 1185원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


위에서 설명했듯 이러한 환율 움직임은 한국에 들어온 외국계 단기 투자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됨. 목요일 한국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이유중 하나임




4. 원자재 가격 하락


경제가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역할을 한다고 하여 닥터 코퍼(Dr.Copper)로 알려진 구리 가격이 9/16일 반등을 하나 싶더니 9/17일 금요일에는 다시 약세를 보이며 부정적인 모습을 보임


구리 가격은 현재 2021년 2월부터 현재까지 온스당 4달러에서 4.4달러 사이를 횡보하고 있는 상황으로, 칠레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4.8달러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현재는 중국 경제 이슈에 따라 강하게 반응하고 있는 중임


(9/20일 추가) 홍콩 증시 하락에 따라 구리 가격은 현재 미국 시장 개장 전임에도 -2% 하락 중




흥미로운 것은 중국 내 석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원자재가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메탈 실리콘을 비롯한 화학 중간재들도 급등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생산 제약에 따라 알루미늄과 철강재들도 상승중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내 수요 증가의 느낌보다는 탈탄소 정책 + 호주와의 마찰로 인한 석탄 수입 가격 급등으로 인한 영향임 (탈탄소 정책, ESG 경영 등은 모두 비용 상승을 동반한 인플레이션 유발 요소임 (한마디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야기))


경제가 좋을 때는 수요가 충분하므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간재 가격 상승을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할 수 있어 기업들의 주가에는 도움이 되는 요소이지만,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마이너스 요소임. 한마디로 지금까지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관련 기업 주가도 올랐지만, 지금부터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관련 기업들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




흥미로운 것은 금과 은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데,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을 하고 있다는 점임


금과 은 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중국 내 위기 발생으로 달러 확보 움직임으로 인해 하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비트코인은 중국 내 위기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음


2020년 3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는 주식과 채권은 물론 금과 은, 비트코인 등 달러가 아닌 자산들은 모두 폭락하는 현상이 발생했었는데, 위기가 발생하면 결국 달러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음. 중국에서 진짜 큰 일이 발생할 경우 금과 은, 비트코인 등도 2020년 3월과 마찬가지로 단기적으로는 급락하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진짜 미국과 중국 등에서 2020년 3월보다 더 한 유동성 공급책을 미친듯이 내놓을 경우 하이퍼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로 금/은/비트코인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


하지만 연준이나 중국 정부나 단지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자본주의의 엔진이 멈추고 경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해결 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으므로 동일한 정책을 동일하게 펼칠 가능성은 낮아 보임. 따라서 지금으로써는 금/은/비트코인의 운명은 예단하기 어려움




여기에 약간의 음모론을 좀 더 하자면 비트코인은 5월 급락 이후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7월부터 갑자기 특별한 호재 없이 급등을 하기 시작했음. 여기에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고 자본을 유출하고자 하는 중국 또는 홍콩계 큰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음. 홍콩 증시는 6월 말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는데 철저한 통제를 받는 홍콩이나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자본을 달러로 바꾸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외환시장보다는 비트코인이 훨씬 더 쉽기 때문임.


이러한 소식이 전해질 경우 비트코인의 효용이 전파되며 비트코인이 순식간에 부자들의 투자 대상 1순위가 되며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음. 비트코인의 운명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




5. 미국 내 밈 주식 약세


현재 나는 미국 주식시장의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밈(게임스톱, AMC, 블랙베리 등) 주식들을 주시하고 있음.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는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흔들거릴 때도 밈 주식들이 흔들리지 않는 경우 결국 주식시장이 회복하고 돌아오기를 반복해왔음


9/17일 미국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로써 변동성이 크게 발생하고 밈 주식들도 조금 하락했으나, 아직 밈 주식들이 본격적으로 폭락을 하고 있는 분위기는 아님. 다만 중국 이슈에 따라 밈 주식들도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정적인 신호임




6. 해외 채권단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함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월 16일 밤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헝다 그룹의 달러 채권에 물려 있는 월스트리트 대형 금융회사들이 중국 정부측과 만나 헝다 그룹 사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짐


또한, 외국계 투자자들은 법적 `Kirkland & Ellis`와 `Moelis` 등을 법률 및 재정 자문으로 선임하여 앞으로 있을 채무 구조조정 싸움에 대비하고 있다고 알려짐


헝다의 달러채 규모는 3조원 규모(190억 위안)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금융회사가 얼마만큼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의 금융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일단 노무라 증권이 이야기한 75% 헤어컷 규모에 해당할 경우 금융회사 한 곳당 수천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이며, 이는 단지 헝다에 대한 것일 뿐 다른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달러채까지 감안할 경우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의 손실을 미국 금융회사들이 입을 수 있음




7. 헝다 임원진의 헝다 투자 상품 우선 상환 (모럴 헤저드 발생)


이런 일이 발생하면 의례 그러하듯 헝다 임원진이 우선적으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헝다에 투자한 투자상품을 우선 상환 받았다고 알려짐.


이러한 뉴스는 중국 정부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으며, 헝다의 문제를 중국 정부의 잘못이 아닌 헝다 그룹의 도덕적 헤이와 자본가들의 문제로 만들기 위한 조치일 수 있음


문제는 이러한 뉴스로 인해 중국 정부가 헝다 그룹의 파산을 도와주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임. 조기 안정화를 위해 섣불리 도와주기보다는 파산을 시킨 후 도와줄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다른 부동산 개발 기업도 동일한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공포심리가 전염될 수 있음




또 한번 약간의 음모론을 더하자면, 헝다 그룹이나 광저우 R&F, 핑안 보험 등은 모두 홍콩 근처 광저우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업들로써 이들 중심으로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은 시진핑 그룹(태자당)이 3연임을 위해 정치적 경쟁상대들을 공격하기 위한(상해방, 공청단 등) 시나리오라는 이야기가 있음


중국에서는 스캔들이나 경제 문제를 정치적 라이벌들을 제거하는데 곧잘 사용했다는 점에서 아주 말도 안되는 음모론이라 할 수는 없으나, 현재의 혼란 상태로 보아서는 의도 했을 가능성이 낮아보이며, 의도를 했다고 하더라도 본인들 마음대로 컨트롤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할 수 있음


내년 시진핑의 3연임을 위해서는 사회적/경제적 안정성이 가장 돋보여야 되는 시기인데 이런 큰 혼란을 의도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되며, 정치적 라이벌들은 이미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미명하에 몇년 전부터 다 솎아진 상황이라 할 수 있음


다만, 반대로 시진핑의 3연임을 막기 위해 반대 세력이 의도한 혼란일 가능성이 차라리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이 또한 명확하진 않으며, 그냥 중국 정부나 정치권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다보니 먼저 나서서 도와주면 정치적 입장이 곤란해지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아 보임.




8. 중국 정크본드 채권 금리 급등 (채권 가격 하락)


내가 추적중인 미국에 상장한 중국 하이 일드 채권 펀드 (정크본드 펀드)의 가격이 코로나19 시기보다 더 하락하고 있음


이는 투자자들이 중국 고위험 채권 발행 기업의 부도 확률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미국 정크본드 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낮아짐)


다만, 중국 AAA 등급 회사채와 어음은 아직 동요를 하지 않고 있다




9. 헝다 그룹, 투자자에게 부동산 대체 상환 공지


앞서 설명했듯 헝다 그룹은 헝다 자산관리라는 금융투자 자회사를 만들어 사람들의 투자자금을 모으고 그 돈으로 부동산 개발을 진행해왔음. 이는 은행이나 증권시장을 통하지 않은 중국 방식의 전형적인 그림자 금융으로써,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건설이나 GS건설이 은행이나 주식시장을 통하지 않고 자체적인 금융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이 돈을 모아 부동산 개발을 하다가, 이를 상환하지 못하겠으므로 지금 짓고 있는 건물을 대신 가지라고 공지했다는 것임. 이러한 비전통적 방식의 금융 행위는 규제 당국이 명확하지 않고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어둠 속에 숨어 있다는 의미에서 그림자 금융이라 하는 것임


이러한 헝다 자산관리는 헝다 그룹의 직원들을 포함하여 7만여명 이상이 투자하고 있었으며, 현재 도래한 금융상품 만기 규모만 7조2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짐. 헝다는 이미 몇달 전부터 이 금융 상품의 상환이나 이자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사실상 디폴트 상태나 다름 없었음


결국 헝다는 이들 투자자들에게 현금 대신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을 -30% ~ -50% 할인된 가격으로 받으라고 일방적으로 통지한 것임


앞서 설명했듯 헝다의 이런 행동은 결국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비춰지는 것임. 그래서 홍콩 주식시장은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크게 폭락하고 있는 상황임


보통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초기에는 자신들이 보기에 적당해 보이는 조치를 취하고 끝내고 싶어하지만(공무원들은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정치인들은 책임 지기 싫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는 전문가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위기 상황에선 그런 조치들만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결국 큰 문제로 이어지고 나서야 뒤늦은 수습책들이 나오게 됨.


한마디로 시장은 지금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등판을 요구하는 상황이며, 시장의 혼란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해야 수습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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