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어디까지 이해하고, 얼만큼 품어야 하는 것일까하는 고민이에요.
사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어쩌면 나만의 같잖은 교만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아니면 내가 너무 사랑이 부족한 사람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냥… 자꾸만 화가 나요.
아무리 품어보려고 해도,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해도
쉽게 풀리지 않는 마음을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가 괴로워요.
그게 너무 힘들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멈춰버리게 돼요.
그냥 이렇게 멈춰 서 있는 게,
그나마 나를 지키는 방법 같아서요.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그 괴로움은 교만도 아니고, 사랑이 부족해서도 아니라고요.
그저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요.
이미 너무 많은 걸 품어내느라,
내 마음의 그릇이 잠시 작아진 걸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화를 참으려고 애쓰는 나를
“왜 이렇게밖에 못하지?” 하고 다그치지 말라고요.
“이 정도로도 잘하고 있어”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여야 할 때가 있다고요.
사랑이라는 건,
언제나 이해하고 품어야만 하는 게 아니래요.
때로는 이해하려는 걸 멈추고,
품어내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
그저 나를 잠시 보호하는 것, 그 자체도 사랑이래요.
그래서 아직 모르겠는 건 당연하대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질문하고, 고민하고,
이해하려고 애쓰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사랑이라는 걸요.
지금은 그저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나고 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이대로도 괜찮다고
조금씩 믿어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