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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과 나무

염화 칼륨 버리기

by 히말

최근에 택배에 담겨온 아이스팩을 버리려는데, 느낌은 물인데 물이 아닌 것 같다.

뒷면을 살펴보니 염화 KCl+H2O라고 쓰여져 있다. 즉 염화칼륨 용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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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 칼륨 버리기로 검색하니 염화 칼슘 버리는 내용만 나온다.

염화 칼슘은 제습제, 그리고 겨울에 제설 용도로 많이 쓰이는 물질이다.

피부에 닿으면 습기를 빼앗길 수 있으니 약간 조심은 해야 하는 물질이다.


제설용으로 뿌려진 염화 칼슘은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고,

물과 반응하는 과정에서 열을 발생시키므로 반려동물의 발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나는 동물에게 옷을 입히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염화 칼슘이 뿌려진 날에 산책을 하려면 반려동물의 발에 신발을 신겨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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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 칼륨은 뭐 그냥 흔한 칼륨의 염화물이다.

따라서 그냥 칼륨을 공급하는 용도로 쓴다.

대표적인 것이 저칼륨혈증을 완화하기 위한 용도다.

주사제로 혈액에 직접 투여하거나 경구제로 투여한다.


나트륨-칼륨 펌프에서 필수적인 물질이므로, 부족해도 넘쳐도 문제가 되는 물질이다.

저칼륨혈증 환자에게는 칼륨 주사제가 치료제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염화 칼륨 주사는 위험할 수 있다.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에 사용되는 것이 바로 고농도 염화 칼륨액이다.


염화 칼륨은 바닷물이나 암염에도 포함되어 있다.

맞다. 소금에 종종 섞여 있다.

그래서 인공눈물이나 저염 소금에 쓰인다.


99294333598C1F1125.jpg UCSF 아니고 내가 다녔던 UCSD (옛날 생각 난다)


곁다리 이야기를 너무 오래 했다.

염화 칼륨 용액을 어떻게 버려야 할까?

한글 검색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구글에 영어 검색을 했다.

곧바로 답이 나온다.


UC 샌프란시스코 환경 기준에 따르면, 소량의 염화물은 그냥 화장실 변기에 버리면 된다고 한다.

친절하게도 목록이 나와 있는데, potassium chloride를 목록에서 찾을 수 있었다.

UC 기준이라면 미국 기준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고, 아마 유럽 기준보다도 나을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구글 검색 최상위에 떴다.


결론.

염화 칼륨 용액으로 된 아이스팩은 순수한 물로 된 아이스팩과 버리는 방법이 같다.

내용물은 하수로 처리하고, 포장은 비닐류로 분리배출 하면 된다.


https://ehs.ucsf.edu/chemicals-approved-drain-dispos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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