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 전북교육감 북토크에 함께하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으나 나처럼 차 없는 사람이 가기는 쉽지 않은 곳이었다. 하동읍내에서도 군내버스로 50분이나 걸리는 시골마을, 인근에 소설 <토지> 배경이 된 평사리와 최참판댁, 박경리문학관 등이 있지만, 거기서도 꽤 거리가 있는 폐교부지에 있는 시골 책방이다.
마침 내가 존경하는 김승환 전 전북교육감의 북토크에 패널로 초청받아 첫 방문을 하게 됐다. 첫 인상은 상상했던 것보다 책방이 예뻤고, 여느 폐교부지와 달리 운동장을 완만한 구릉처럼 만들어 정원으로 꾸며놓은 게 좋았다.
놀라웠던 것은 그런 외딴 시골 책방의 북토크에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이 꽉 찼다는 것이다. 여수 순천, 부산은 물론 저 멀리 경기도에서 오신 분도 있었다. 주인공인 김승환 교육감의 팬층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하동책방이 지역의 문화사랑방, 여행자의 핫플레이스로 확고히 자리잡은 덕이 아닐까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 또는 책으로 봤다며 나에게도 따로 인사를 건네주신 분들이 고마웠고, 아쉬운 것은 돌아오는 시간이 촉박해 책방을 더 꼼꼼히 구경하지 못한 것과 맞은편 나무 아래 카페(맨 마지막 사진)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음에 오면 평사리 논두렁길을 가로질러 부부소나무와 동정호를 천천히 산책해보는 것도 좋겠다.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은 덤이고...
#하동책방 사진 by 강성호 정원각 여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