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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일리 hailey Jun 04. 2023

우리는 하루에 하늘을 몇 번 보고 있을까?

마음의 여유는 어디서 오는가

오랜만에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날이다.

푸르른 하늘에 적절히 펼쳐진 구름을 여유롭게 감상하기 좋은 날.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충분히 감상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하루에 하늘을 몇 번 보고 있을까?

출퇴근길 핸드폰 보며 걷느라, 정해진 시간 내 목적지로 가기 위해 바삐 발을 옮기고 있기에 하늘을 올려다볼 틈이 좀처럼 생겨나지 않는다.

맘 편히 하늘을 감상할 여유, 때로는 사치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늘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지만 잠시 올려다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기에 그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유퀴즈에 출연한 김우빈이 항암치료를 받던 시기에 대해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그 시기는 하늘이 자신에게 주신 휴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루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노력했으며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때면 그 자체로 감사한 마음이 들곤 한다고 했다.


그렇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사소하다 지나친 그 소소함이 하루를 꽉 채우는 감사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때로 현생에 쫓겨 주변을 돌아볼 마음을 잊고 살아가곤 한다. 머릿속에는 오늘 안에 해야 하는 일과 약속들로 꽉 들어차 시야의 폭이 좁아지게끔 몸과 마음이 조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결승점을 목표하여 200km 시속으로 달리는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중간 목적지를 둔 고속버스를 탈 수도, 두 발로 정처 없이 걷기도 하며 주변의 경치를 둘러보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한 점을 목표한 스포츠카 안에서는 귀를 찢는 듯한 굉음만이 그 시간을 채울 뿐이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순간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며 살아가는 것인지 목표점 하나만을 두고 무한히 달리기만 하고 있는지를.

이제는 계절마다 변하는 하늘의 색을 충분히 감상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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