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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시 Dec 29. 2023

"내가 늦으면, 죽일 거 같아"..수상한 동물보호소

[댕냥구조대 '네번째(4)' 이야기]

경제지 기자가 본업이지만 일을 사서 하느라 동물 관련 취재를 별도로 해 되는 대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걸 하지 않으면 불면증이 나아지지 않을 거 같아 시작한 일입니다.


'댕냥 구조대'에선 제가 작성한 동물 관련 기사 링크를 걸어둡니다.


브런치에 남기는 글은 기사 관련 '취재과정'과 기사에 다 담지 못한 '뒷이야기'를 풀어내려 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643053?ntype=RANKING&type=journalists



한 시민으로부터 한 통의 제보 이메일이 왔습니다.


제보 내용은 육견협회의 시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육견협회는 지난 11월 30일 국회의 '개식용 종식 특별법' 통과를 반대하기 위해 식용견으로 길러진 개들을 시위 도구로 활용한 후 세종시청 앞에 유기했었습니다.


유기된 불쌍하고 가여운 개들은 세종시에서 위탁으로 운영하는 '세종유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집니다.


문제는... 이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아이들은 120시간 동안 몸을 펴지도 못하는 철망에 방치되며 2차 폭력을 당해야 했습니다.


제보자는 그러면서 세종유기동물보호센터의 그간 의혹들에 대해 제보를 해왔습니다.


그렇게 꽁꽁 닫혀있던 세종동물보호센터는 아이러니하게도 육견협회 아저씨들 덕분에 개방이 됩니다.


육견협회 시위에 활용 된 후 세종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지만 그대로 철망에 갇혀 지낸 식용견의 모습. 물편해 몸을 펴려고 시도하지만 안되자 다시 쭈그려 앉아 있습니다.


기사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세종유기동물보호센터의 의혹은 끝도 없이 지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개농장이나 도살장 등 대놓고(?) 개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곳이야 문제로 보고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라도 펴져 있죠.


"하지만 동물보호센터에서 학대를..? 그것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가?" 라는 생각에 제보 내용을 전부 믿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육견협회 개들을 직접 세종동물보호센터가 방문해 구조한 동물단체들에 직접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연락이 닿은 곳은 카라, KK9R, 제로독 등이었습니다. 각 동물 단체 대표님들과 구조 당시에 대한 진술을 듣고, 촬영한 영상과 사진들을 건네 받았습니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우선 동물 단체별로, 또 시민들에게 들은 제보 내용은 각각이었고, 몇몇은 교차적으로 동일한 내용을 중복으로 제보를 받기도 했습니다. 중복으로 들은 내용일 수록 신빙성은 높아지죠.


대략적으로 세종동물보호센터의 문제되는 운영사항(사실)과 각종 의혹들을 정리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소우사에서 비닐 치고 '몰래' 운영

-일단 세종동물보호센터는 세종시에서 위탁으로 한 노부부와 계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부부는 약 60~70여마리의 동물들을 가정 집 뒤 편의 마당 같은 곳에 소우사를 지어 비닐 천망을 친 채 가둬두고 보호(?)하고 있습니다.

-상주 하는 직원은 없는 상태로 동물보호법상 20마리당 1명의 상주 직원이 있어야 한다는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었습니다.(세종시 공무원 인정)

-많은 이들이 이 세종동물보호센터를 '수상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폐쇄적인 운영" 때문입니다.

-세종동물보호센터는 월 1회 4~6명의 세종시민에게만 지정해 준 개들을 2시간 산책할 수 있도록 개방합니다. 그 외에 센터에 들어가려면 소장의 폭언과 위협적인 태도를 당해야만 합니다.

-이 마저도 '사진 촬영 금지' 등에 서약을 해야만 봉사가 가능한 실정입니다.

꽁꽁 숨겨져 사진찍기도 금지 된 세종동물보호센터 내부모습. 육견협회 개들을 동물보호단체에서 구조하면서 촬영이 됐습니다. 소장이 사람들에게 왜 남의 집에 오냐고 밀치고 있네요.


2)유독 많이 죽어 나가는 세종동물보호센터

-그 외 가장 의혹이 되는 부분은 '자연사와 안락사'에 대한 부분입니다.

-세종시동물보호센터는 전국 지자체 운영 동물보호소 대비 자연사와 안락사 비중이 유독 높은 상황이었는데요

-안락사를 많이 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안락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도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왼쪽이 세종센터. 오른쪽이 전국입니다. 세종이 입양률이 높은 이유는 기증을 안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도 추후 취재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3)죽일거면 제대로 안아프게 보내고 있는지도 의문

-참관인이 필수인 안락사 과정에서 참관인이 있는지, (공무원은 위탁받은 수의사와 소장이 같이 한다고 답변) 기록이 없으며

-동물보호 단체에선 안락사 전 처지해야 하는 수면 마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안락사한 최종 개들의 마릿수와 현행법에 의해 기록해야만 하는 수면 마취제 사용 용량을 정보 공개 청구했지만, 세종시는 이를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무차별하게 개들을 마취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쓰러져 있던 구조 당시 모습. 저 중 한 마리는 결국 무지개 다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동물단체에서 물을 주자 급하게 먹는 개의 모습.

4)보호되는 개들은 밥은 주고 있는지도 의문

-자연사에 대해선 실제 입양을 한 제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보호(?)되고 있는 개들에게 청결은 당연히 지켜지지 않으며 최소한의 급여도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부턴 해당 의혹들 각각 번호별로 제보자들의 증언과 현장 사진과 영상 그리고 제 취재 내용 등을 좀 읽기 쉬운 방법으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들을 통해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가 보다 투명하게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맹견이라 입질이 있어 가둬뒀다"는 세종시의 말과 달리 평생 식용 목적으로 갇혀 있던 애들은 공격을 할 줄도 모르고 풀어주니 좋아서 뛰어 놀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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