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유로, 약 1,500원으로 도시를 변화시킨다?
'1,5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편의점에서 음료수 한병 사 마시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지 않으십니까?
그런데 1유로로 죽은 도시를 살리는 일이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1유로로 기적을 만드는 도시재생 프로젝트
오늘은 '1유로 프로젝트'를 소개해 볼께요.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1유로 프로젝트는 인구 감소로 방치된 채 쓰지 않는
오래된 집이나 건물 등을 단 1유로의 임대료만 내고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죽은 공간을 살리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입니다.
#.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의 1유로 프로젝트
네덜란드는 마약 거래와 매춘으로 악명 높은 스팡언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1유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1유로로 빈 집을 임대할 수 있도록 하자 건축가나 예술가 등 젊고 창의적인 입주자들이 대거 몰리며, 그들을 중심으로 공간을 재설계하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시도는 3년 뒤 모두가 기피하던 스팡언 지역의 낙후된 주택 단지를 주민들이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선정될만큼 멋진 동네로 변신시키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 성동구 송정동 주택가에서 시작된 1유로 프로젝트
우리나라에서는 성동구 송정동 주택가 골목에서 1유로 프로젝트가 진행중입니다.
민간 건축그룹 '오래된미래공간연구소'가 주도하여 진행되고 있는 1유로 프로젝트는 쓰지 않고 방치된 낡은 다가구 주택을 매입하여 3년간 임대료 단 1유로에 공간을 빌려주는 대신,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은 함께 건물을 리모델링합니다. 뜻이 맞는 업체들이 힘을 모아 공간을 바꾸고 협업하며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판매를 시작합니다. 활기를 찾은 건물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며 지역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하네요.
서울 송정동 어느 오래된 4층 건물인 코끼리 빌라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로 도심 속 방치된 163평의 낡은 주택은 리모델링을 거쳐 식당, 소품샵, 카페, 제로웨이스트샵, 공방 등 MZ들이 좋아할만한 업종들로 꽉 채워져 있는데요.
이들 업체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수시로 행사를 열고, 1년에 두 번 이상 지역사회를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빈집이 늘면서 지자체마다 도시재생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성동구 송정동에서 시작된 1유로 프로젝트는 빈 집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어떻게 하면 건강한 에너지로 공간을 살리고, 공생하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1유로 프로젝트'를 통한 골목 상권의 변화가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건강한 도시의 변화가 공공이 아닌 민간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좋은 기업들과 손잡고 공공 주도로 더 많은 도시재생 프로젝트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