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에세이
바지락탕에 소주를 먹고 차 안에 누웠다.
조명도 끄고 음악도 껐다.
피곤이 몰려온다.
바지락을 캤더니 허리도 아프다.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바지락을 캐라.
바지락을 캐기 전에 창문을 닫아야 했다.
모기가 나를 괴롭혔다.
모기가 너무 웽웽거려서 미칠 지경이다.
10마리 이상 차로 들어왔다.
일단 모기부터 처단하자.
벌써 팔과 목은 간지러워 미칠 지경이다.
랜턴을 켜고 한 마리씩 처단했다.
피와 모기 사체가 차의 천장에 물들었다.
너무나 울고 싶다.
온갖 짜증이 물밀듯 몰려왔다.
마지막 한 마리를 처단하니 2시간이 지났다.
몰골이 엉망이다.
어지럽고 현기증이 났다.
빨리 자자...
일어나 보니 주위 사람들은 다 가서 없다.
의자를 젖혀 천장을 보니 어제의 흔적들이 보였다.
물티슈로 박박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다.
빠른 포기가 정답이다.
대충 정리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뭍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