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에세이
돌아이는 어디나 존재한다.
돌아이는 모든 걸 능가한다.
돌아이는 항상 옆에 있다.
오지랖은 어디나 존재한다.
오지랖은 모든 걸 참견한다.
오지랖은 항상 옆에 있다.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에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말 한마디에 사람은 죽고 산다.
말을 섞느니 차라리 음악을 듣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
짜증이 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한다.
가족은 가족이니까 참지만, 타인은 정말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그냥 참고 사는 거다.
제발 건들지 마라.
직장동료니까 상사니까 참았다.
이제부터 내 맘대로 살 거다.
아버지가 그러셨다.
간 떼었다가 비로소 붙이고 나오는 게 회사라고 했다.
간을 빨리 되찾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를 나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맞다.
너무 좋았다.
자유로웠다.
일단 짜증이 없다.
보고도 없다.
갑을도 없다.
가기 싫은 회식 안 가도 된다.
매일 머리 안 감아도 되고 내일은 뭐 입을까 걱정 안 해도 된다.
시간에 쫓기며 살고 싶지 않다.
실적을 채워야 하는 정신적 또는 육체적 스트레스는 안 받아도 된다.
퇴근할 때 인사말을 어떻게 할지 고민 안 해도 된다.
방귀도 내 맘대로 못 뀌는 자리에 앉아서 하루 종일 눈이 빠져라 일하는 것이 싫다.
가게를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