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당신을 사랑하던 한 사람이 있었다.
매튜는 약혼녀 오빠의 광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미팅으로 갔던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어떤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첫눈에 반했던, 너무나 사랑했던,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버린, 그리고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그녀. 리사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후, 매튜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녀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지난날에 사랑했던 만큼, 지금도 사랑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조금 무모하고 무서울 정도로 파고들던 그는 점점 자신이 찾고 있는 여자가 리사임을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확신의 끝에 있던 여자는 그 리사가 아닌 '다른 리사'였다.
자신이 가졌던 확신이 착각이었다는 답을 내린 매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도, 자신과 결혼할 여자에 대해 어떠한 확신도 없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중국행 비행기를 다시 예약하고, '다른 리사'의 집 열쇠를 버리며 행동으로 마음을 정리했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집 열쇠를 버렸던 하수구에 손을 다시 넣어 열쇠를 꺼내기 시작했다. 말없이 떠나버린 그녀에게서 받은 상처에 눈이 멀어 진정한 끝을 확인하지 않았던 지난날의 후회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일까.
결국, 그 확신의 끝에 있던 여자는 '리사'가 맞았다.
그렇게 둘은 재회하게 된다.
영화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한 사람, '다른 리사'이다.
원래 이름은 알렉스. 그녀는 리사를 동경하는 친구이자 리사와 같이 매튜를 사랑하는 또 한 사람이었다. 첫눈에 매튜에게 반했고, 그를 조금이라도 보기 위해서 주변을 맴돌았다. 그녀는 리사를 사랑했던 지난날의 매튜와 너무나도 닮았었다.
하지만 알렉스로 인해 매튜와 리사의 사이에 아주 큰 오해의 구덩이가 생겼고, 결국 몇 년이 지난 시간까지도 멈출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영화의 끝을 향해갈수록 그녀는 자신이 파놓은 구덩이에서 허우적대며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뒤늦게나마 리사에게, 매튜에게 사실을 고백한다. 내가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았고, 지금까지도 그래 왔다고.
그중에 알렉스는 '사랑은 평소에 나라면 하지 못한 일들을 하게 만든다'라고 매튜에게 덧붙여 말한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그녀를 쳐다본다. 사랑이라는 말로 모든 일이 용서되지는 않지만 모든 일에 대한 충분한 동기가 될 수 있음을 생각했을까.
이 영화의 중심을 매튜와 리사로만 본다면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로맨스 영화에 불과하지만 '다른 리사'였던 알렉스를 중심으로 다시 본다면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당신을 사랑했거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그 사람을 사랑했던 지난날 혹은 지금 당신의 마음을 알아줄 유일하면서도 서글픈 로맨스 영화가 되어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