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혼여행기 8 - 웨스트 팜 비치
2022/10/06 (목)
올랜도를 떠나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날.
먼저 우리의 발이 되어줄 '렌터카'를 만났다.
버짓렌터카에서 단 1박2일을 빌렸는데 보험에 톨비까지 해서 198달러 정도. 반납장소가 다르다보니 가격이 많이 올라간 듯 했다.
신혼여행 뽕에 취해 포트 머스탱을 빌린 이유가 가장 크긴하다 ^^
차는 생각보단 크기가 컸고, 운전하기엔 참 편했다. (물론 난 운전대도 안잡아봄)
운전 방향도 우리나라와 같은 오른쪽이고, 일단 도로가 훨씬 더 넓으니까.
높고 푸른 하늘에 길게 쫙 뻗어있는 전망. 캬~
우리 미래도 이 앞길처럼만 같아라~~(?)
We are in Honeymoon!
음악 뽬뽬 크게 틀어놓고 노래부르면서 달려달려!!! 끼야~~
올랜도에서 출발한지 2시간 30분쯤 되었을 때,
부자들의 별장이 모여있다는 웨스트 팜 비치(West Palm Beach)에 들렀다.
내려서 걸어보니 역시나 걸으며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부내가 나는 동네였다.
여기서 불법주차 했다가 걸리면 돈을 얼마나 내야 할까,
"여기 대도 되는거 맞아?"
덜덜 떨며 정보를 찾고 또 찾아보다가 결국 어떻게 길가에 대긴 댔다.
다행히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걸 보면 제대로 주차했었나보다.
플로리다 등 미국 남부에서는 '멕시칸'을 먹어야 한다길래, 멕시칸 집에 들어갔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타코가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양이 적길래, 여기서도 메뉴를 3개 시켰다.
혹시 양이 많진않을까 걱정했더니 웨이터가
"이 타코 정도는 나는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어!"
하며 타코를 한 입에 쏙 집어넣는 시늉을 했더랬다.
하지만 결과는?
둘이 먹느라 배가 터질 뻔했드아...ㅠㅠ
일부러 많이 시키라고 오바한건지, 자기는 실제로 혼자 저걸 다 먹을 수 있는 건지 아직도 의문.
이 음식점은 체인이었는데, 맛은 꽤 괜찮았다.
양조절만 잘할 수 있다면 추천!
다시 차를 타고 1시간여를 더 달려
마이애미 시내 진입~
어렸을 적 CSI에서 본 마이애미가 실제 내 눈앞에 펼쳐지다니! 정말 신기했다.
다만 '범죄와 마약의 도시' 인상이 너무 강해서 다른 도시보다 더 조심조심 다녔다 ㅎㅎ
미국 하면 보통 '차 가지고 다니기 편한' 느낌을 받기 쉬운데, 마이애미는 아니었다.
도심 곳곳이 주차난이었고 어찌보면 서울보다 더 심한 것 같았다.
그만큼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다는 뜻도 되겠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바쁜 관광객인 우리는
렌트카 있는 날을 이용해서 이곳에서 제일 '관광지스러운' 곳인 비즈카야 박물관 가든을 들려보기로 했다.
채광이 좋은 정원이 인상적이었던 비즈카야.
1916년 기업가 제임스 디어링(James Deering)이 유럽의 궁궐에 영감을 받아 지었으며, 본관과 4만 ㎡의 드넓은 정원, 자연숲 등으로 이뤄져 있다. 비즈카야는 수십 년간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외교적인 장소로 사용되었다.
역사적 상징물인 본관과 정원은 문화재 가치가 높으며, 본관 전시실에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기증한 예술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또한 최근 확보한 희귀 난초류 수집품들도 전시되고 있다.
비즈카야는 예술과 인테리어 디자인, 건축, 조경, 원예, 환경 등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며, 미국과 마이애미 시의 역사에 있어서 국제주의의 역할에 대해 알게 한다. 영화 <위대한 유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매년 17만 4000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즈카야 박물관 & 정원 [Vizcaya Museum and Gardens] (네이버 기관단체사전 : 전시관)
우리나라는 1916년에 일제강점기였는데,
미국 살람들은 이렇게 크나큰 박물관과 정원을 지어놓고 '문화'를 향유하고 있었구나..
박물관 내부에 걸린 기업가 '제임스'의 초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배를 댈 수 있는 강변에 위치한 '정박지'도 신기했다. 저 강 너머 이곳 마이애미의 크지않은 별장까지 손님들이 찾아왔다니.
당시 미국이 얼만큼 발전했는지 알 수 있는 포인트였다.
이날 우리 숙소는 마이애미 시내에 위치한 노보텔 브리켈.
호텔 옥상에 위치한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마이애미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내일부터 시작될 대망의 크루즈 여행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