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못하니까...?
뭐든 적당히 모를때 가장 재미있다.
헬스는 내가 아는 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운동이다. 다른 운동은 최소 '중학 선수출신'은 되어야 강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헬스는 40대 주부가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했다 강사가 되고 시합에도 출전한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도 중급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인 것이다.
그런데, 가장 쉬운 헬스는 다른 운동에 비해 1:1 티칭을 압도적으로 많이 받는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운동이 어려운게 아니라, 어렵게 배우기 때문이다.
필자는 PT샵을 운영하고 있다. 1인PT샵이라 책임감을 갖고 내 이름 석자를 내걸었지만, 운동은 대충 가르친다. PT 8년차인 나에게 쉬운게 '헬린이'에게는 어려울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다.
아무도 메시처럼 축구하고, 르브론 처럼 농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헬스만큼은 뛰어난 선수처럼 하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대다수의 대중은 가장 쉬워야 할 헬스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듯하다.
앞으로 이곳을 통해 PT 8년간 알게된 나의 통찰을 공유할 계획이다.
오늘은 그 첫번째 글로, 헬린이가 반드시 버려야 할 세가지를 소개한다.
1. 나에게 맞는 운동법
필자는 현재 서른다섯이고 축구는 아예 할줄 모른다. 축구를 배우면, 서른다섯에, 트레이너, 남자라는 특성이 고려 되는가? 그렇지 않다. '축구를 처음 하는 사람'일 뿐이다.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시작은 동일하다.
유독 헬스만, 초보자의 운동법이 획일화 되지 못하고 다양하다. 사실 PT를 엉망진창으로 할 뿐이지, 대부분의 책에서는 같은 내용을 강조한다. 초보자가 배워야 하는 운동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정해져 있다. (링크)
2. 잘
처음 공을 찬다면, 메시가 알려줘도 잘 찰리가 없다. 잘 차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잘해서 하는게 아니라 해야 잘하게 되는 것이다. 잘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잘 될때 까지 반복해야 하는 것을 깨닫는게 중요하다.
3. 열심히
성과가 나지 않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돈이 안되는 비즈니스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유튜버 신사임당의 아버지가 공무원을 수십년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이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운동 초반엔 성과가 없다.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초반엔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기간이지, 성과를 내는 기간이 아니다.
성과가 발생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하게 된다. 나 역시 트레이너를 계속 할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내 기대보다 돈이 벌어지면서 점점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1000명 이상의 회원을 지도해본 결과 99%는 처음에 열심히 하고, 곧 열심히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반대여야 한다. 처음엔 마치 하기 싫은 숙제를 하듯, 그냥 해야 한다. 그러다 주변 사람들이 '몸 좋아졌네?' 라고 알아봐주기 시작하면 알아서 열심히 하게 된다.
나중에 열심히 해야지, 처음에 열심히 하면 안된다.
넷플릭스 '라스트댄스'에서, 조던의 前팀메이트는 '조던은 자신이 말하는 걸 자신밖에 할 줄 모른다는건 잘 모르는것 같다.' 라고 말했다.
필자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진짜 초보를 위한 운동법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몸짱들이 생각하는 '쉬운 헬스'는 자신들에게만 쉽다는걸 잘 모르는것 같다.
나는 이것을 '보통헬스'라고 부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