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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차언니 Feb 24. 2022

한 번 해보께!

하루만큼 더 성장하는 아기


2019년 01월 03일에 태어난 아가시아의
2020년 10월 09일 언어 성장 기록

- 태어난 지 646일 되는 날 아가시아가 새로 배운 말 -




1.마시찌?


어른들의 반응에 관심이 부쩍 늘었어요.

어른들이 반응해줄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질문하기도 합니다.

특히 자신의 기분이나 느낌에 공감 해주기를 원하는 모습이에요.

간식을 먹다 말고 "마시찌?" 하고 묻는 빈도가 늘었답니다.



2.한 번 해보께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어렵게 쌓은 블록이 한 순간 실수로 무너질 때마다 큰 좌절을 겪는 아가시아인데요,

예전에는 반사적으로 통곡하는 모습을 보였더랬죠.

이제는 씩씩하게 다시 시도하는 멋진 아이로 성장 중입니다.  



3.쪽쪽이


잠에 들려면 꼭 필요한 필수템, 공갈 노리개!

잠결에도 '으앙~' 하는 소리가 나기만 하면 입에 물려주기 바빴었죠.

그런데 이제는 자다 말고도 명확한 발음으로 "쪽쪽이"를 요구합니다.



4.우유 흘디마. 알아찌?


충격!

자기가 저지른 사고를 엄마에게 덮어씌운 아가시아!

우유를 엎어놓고 엄마 눈치를 쓰윽 보더니

"우유 흘디마. 알아찌?" 하는 말과 함께

사고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 버리는 아기입니다.



5.양말


엄마가 발에 신겨주는 천쪼가리의 이름을 배웠습니다.

직접 양말을 신는 것이 재미있는지, 자주 도전해 보네요.







네가 자란 하루, 내가 잘 한 하나

- 엄마가 엄마로서 성장한 오늘 하루 -



할 줄 아는 표현이 늘어난 다는 것이 한없이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어쩐지 아쉬움이 자꾸만 몽글몽글 피어납니다.

하루만큼 더 성장한 아가시아가 하루만큼 더 저에게서 멀어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저는 지금도 부모님과 꽤 잘 지내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부모님 생각도 그러실지는 미지수입니다.

자식과 부모의 기준은 다르기 마련이니까요.


언제가 자식과 부모 관계의 정점일까요?

저의 부모님이 가장 그리워 하시는 저와의 추억은 어느 지점일까요?


너무나 연약하여 온전히 부모에게 작은 몸을 의탁해야 했던 어느날이었을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게 당신이라며 품속에 폭 뛰어들던 어느 때였을지,

그것도 아니라면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잠을 청하던 그 어느 밤이었을지.


아무래도 언제든 들여다 볼 수 있는 든든한 추억 주머니가 하나 필요할 것 같죠?

그러니 저는 오늘도 아이와의 하루를 기록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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