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차언니 Feb 26. 2022

시아도 치카할래!

엄마는 답정너


2019년 01월 03일에 태어난 아가시아의
2020년 10월 10일 언어 성장 기록

- 태어난 지 647일 되는 날 아가시아가 새로 배운 말 -




1.시간이 업떠~


반성하는 마음으로 엄마의 언행을 돌아보게 된 아가시아의 발언.

이런 말을 혼자 터득했을 리 없으니... 범인은 저겠지요?

자꾸만 서두르며 "시간이 업떠~" 하고 말하는 아가시아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더 여유롭게 살아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2.아빠차 타보까?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은 아기에게도 예외 없이 작용되나 봅니다.

공동 현관을 들락날락 하며 아빠 차를 마주칠 때마다 차에 타고 싶어 하네요.

멀미를 심하게 하는 아이인데도 말이에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 시절이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3.시아가 깔게!


직접 과자 뜯는 법을 터득하고 싶어 하는 아가시아.

어른들이 대신 해주려고 하면, 여지 없이 "시아가 깔게!"라는 말로 가로채곤 하네요.

그러나 아직은 손이 그리 야무지지 못하기에 어른들에게 다시 부탁해야 해요.



4.그거 칫솔이야? 시아도 치카할래


아가시아가 다른 친구들과 조금 다른 점은, 이 닦기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라는 것입니다.

'칫솔'이라는 단어를 새로 배운 것이 흐뭇한지 칫솔이 눈에 띄기만 해도 치카를 하고 싶어 하네요.

원채 울음소리가 큰 아이인데, 칫솔질을 할 때 싸울 염려는 없어서 참 다행이에요.



5.크다


크고 작음의 경계를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많고 적음, 길고 짧음에 대해서는 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보다 많은 양이 보이면 "크다~~~"하며 놀라는 모습을 보이네요.







네가 자란 하루, 내가 잘 한 하나

- 엄마가 엄마로서 성장한 오늘 하루 -



자아정체성이 잘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인지,

대부분의 문장을 형성할 때 자신의 이름을 넣어 "시아가~"하는 말로 시작하곤 합니다.


어른들이 애교 섞인 표현으로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는 반감이 들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부르는 자신의 이름은 왜이리 귀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 한마디를 더 들어보려고 자꾸만 말을 걸어 봅니다.


"이거 하고 싶은 사람 누구지?"

"이거 좋아하는 사람 누구지?"

"이거 누구 주면 될까?"


이것이야말로 '답정너'가 아닐까요?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한 번 해보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