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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섬 Dec 24. 2017

혼자가 싫은 이유

외로움은 주류가 되지 못한다. 

나는 혼밥, 혼술, 혼자하는 것들이 싫다.


요즘에야 워낙에 혼밥러니 하는 신조어도 생기고 혼살 방송도 있고, 싱글의 삶과 생활이 당연한 사회지만.


혼자 쇼핑몰을 돌아다니거나 서점에 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어쩐지 혼자 영화관에 가는 일, 혼자 식당에 가는 일 등은 내키지가 않는다.

혼자 나가 돌아다니는 일은 약간 마음을 굳게 먹고 가야해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방어벽을 온몸에 온마음에 쳐두고 나가야 멀쩡히 살아 돌아올수 있어.


처음 혼자 밥을 먹은건 초등학교 6학년때였을까.

친한 친구들이 다 전학을 가서 혼자 남겨졌다. 이미 정해진 무리들은 나를 끼워주고 싶지 않아했다.

혼밥이라는 말이 그때도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다른 반 친구들까지 불러 바꿔가며 밥먹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혼자 밥먹기가 싫어서 그냥 굶는 날도 있었다.

결국 혼자 밥먹는건 참 외로운 일이니까.



고독력이라는게 있다. 

혼자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치라고 보면 된다.


나의 고독력은 제한되어 있다. 


나는 집에서 혼자 하는 일들에 익숙하다.

혼자 밥을 먹고,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낮잠을 자고, 그림도 그리고, 일기도 쓰고, 

집순이의 갖가지 취미들을 다 하고 지낸다. 

사실 고독할 시간이 없을지도.


하루종일 카톡이 하나도 안오면 조금 외롭다.

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살진 않아서 집에 가면 외롭진 않다.

혼자 독립한다는건 조금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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