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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섬 Jan 04. 2022

일기

연말의 열흘정도는 가족과 친구들이 와서 함께 지냈다.

참 바쁘게도 지냈다. 매일 집 밖에 나가고 카페에 가고,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다가 세시 쯤 자고, 친구들이 가고 가족들이 왔을 땐 새벽같이 나가 새해일출을 보고, 매일 세 끼를 다 챙겨먹고. (엄마와 함께 있으면 꼭 그렇다. 심지어 간식까지 챙겨 먹고 저녁엔 맥주 한 잔까지 다 먹어야 한다.)


그들이 가고 혼자 남겨진 아침(겸 점심)에는 조용한 집이 참 좋았다.

홀린듯이 미루던 집안일을 하고 부지런히 집을 청소하고 자리를 잡고 패밀리세트 피자를 시켜서 혼자 먹으며 드라마를 계속 봤다. 눈이 아플 때까지.

그리고 밀린 웹툰과 새로운 웹툰을 계속 보다가 잠들었다. 다음날에도 일어나 아점을 먹고 종일 잤다. 밤에 6시간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고 낮잠을 6시간 자고 다시 일어나서 밥을 먹고를 반복했다. 


가끔 그렇게 며칠을 내리 잔다. 대학생 때 우울하던 날들에도 그랬고, 일에 치이던 회사생활 때도 그렇고, 종종 그럤던 거 같다. 기록해놓았던 적은 없지만.

아직 올 해 계획을 짜진 않았다.

지난 해 계획이 계속 이어진다. 제일 큰 계획인 자격증 시험 패스가 밀리고 있으니까.

이번 시험은 꼭 통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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