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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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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담 May 29. 2018

망아지

표류하는 것

나를 스쳐간 모든 이들에게

나는 하나의 지표로 남지 못했다는 걸.

그저 콧잔등을 강렬히 후려치는 향,

혹은 어떤 세찬 인상일 뿐.

그들 인생 깊숙하게 스미지 못했다는 걸.


계산기보다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적은

비루먹은 몸뚱아리를 안고

사극 속 노새처럼

콧김만이 세다.


비루먹은 삶아.

뿌리없는 삶아.

자꾸만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오늘따라 청승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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