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좋아하세요?
라는 물음에 나는
어쩌면 카메라를 좋아하는지도
라고 답하곤 한다.
멋모르고 샀던 크롭바디 DSLR 이후, 내가 선택했던 카메라는 통상적인 성능과는 다른 기준으로 결정되곤 했다.
파나소닉 루믹스 LX3는 라이카 렌즈라는 이유로.
올림푸스 PEN E-P5는 예뻐서.
후지필름 X-20도 예뻐서.
라이카 D-LUX는 라이카라서.
그렇게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늘어나고, 사진이라는 결과물에 대한 욕심이 조금씩 늘어가며 이것저것 고려해야 하는 기준이 늘어났고, 지금은 라이카 D-LUX에 정착해있다.
항상 풀-프레임을 꿈꾸며 캐논 6D와 소니 A7 시리즈를 기웃거리지만, 결국 라이카 Q로 마음이 기울고 종국에는 가격이란 벽에 부딪혀 내 실력엔 D-LUX로 충분하지 않냐며 끝이 나곤 한다.
사진 좋아하세요?
아마도요.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카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