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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다원 Mar 26. 2020

#3. 버틸게요 근데 언제까지?

서울에서 카페 2호점을 시작한 청년 사장의 일기





20200318



버티어 보려고 했지만

유동 인구가 아예없다.

그나마 들어오던 배민마저

코로나의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되었는지 잠잠하다.


결국 직원들의 근로 시간을

단축하게 되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20200320


우리 카페는 

오후 5:20분이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분이 계신다.

10분 동안 머물다 가시는데

그 10분동안 카페의 

손님들이 눈뜰 수 없이 

불편해하신다.


그래서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이왕 설치할 꺼

외부 노출과 광고까지

신경써 로고 인화로

설치했다. 플렉스.....

잠깐 일지라도 불편한것은

개선하는게 맞다.

개선할땐 조금더 지혜롭게

여러가지 효과를 복합적으로

고민하는게 좋다.




20200323



주문한 화병이 어제 도착했다.

출근길에 가게 근처

꽃집에서 해바라기를 한송이

구매했다. 

봄이 살랑인다. 매일 있는

이 공간에서 이렇게나마

화답하고 싶었다.




20200324


코로나의 장기화로

감각들이 무뎌지고 무력해진다.

코로나때문에 장사가 안되는건지

그냥 안되는건지 모르겠다.

자신감은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락 내리락 요동치며 곡선을

그려낸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약점일까'


끊임 없이 고민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싶다.

그래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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