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의원면직 후 컴공과로 진로를 바꾼 좌충우돌 도비의 일상] 시리즈의 첫 글이자 자기소개 글이다.
하나의 글에 하나의 주제만 명확하게 담는 것이 좋은 글쓰기라던데,
해당 시리즈는 아마 흘러가는 나의 일상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어 발산적이며 주제를 명확히 찾기 힘든 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도 순간의 기록을 글로써 잘 남기고 싶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개인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읽힐 것을 기대하는, 즉 글쓰기에 있어 읽힐 만한 퀄리티의 글을 써야 한다는 긴장감이 있는 글 플랫폼인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었다.
나는 20년 3월부터 22년 2월까지 2년 동안 서울 공립 모 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고, 22년 3월 1일 자로 교사를 의원면직했다.
그리고 22년 1월부터 모 대학원의 컴퓨터 공학과 석사과정으로 연구실 랩실 생활을 시작했고, 시리즈 글을 쓰기 시작하는 지금은 연구실 생활 10개월째이다.
해당 시리즈의 첫 제목을 '인생 안 망하던데요?'로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 당시를 회상해보면 난 교사 생활 시작한 지 딱 이틀 차에 교사를 관두고 싶다고 생각했고, 스스로가 너무나 바보같이 느껴졌고 진심으로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나는 이거 말고 할 줄 아는 게 정말로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흔한 자격증, 영어 점수 하나 없이 각종 과외, 학원, 교육봉사, 교생, 해외봉사를 전전하면서 대학 생활을 보냈고, 졸업 후 임용 시험까지 숨 가쁘게 교사라는 목표만 바라보고 달려와 정교사 자격을 얻었는데, 교사가 되자마자 교사가 관두고 싶어 지다니......... 낭만적으로 직업을 선택했던 나 자신이 너무나 후회되고 무력감이 느껴져서 견딜 수가 없었고, 쓰디쓴 현실에 밤에 울다 지쳐 자는 게 첫 취업 후 약 6개월 간의 일상이었다.
그 시절로부터 2년 8개월쯤 지나 교사 의원면직 후 랩실 도비 10개월 차가 된 나의 한줄평은 '인생 안 망하더라'다. 워라밸은 교사 시절 대비 극악이 됐지만, 나는 내 선택에 있어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고 앞으로 있을 내 미래가 기대된다. 그래서 이 시리즈 글을 통해 나의 짧은 순간의 인생에 대한 요약본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교사 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과거의 나처럼 힘든 순간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인생 망하지 않으니 그 순간에 매몰되지 말고, 자신의 직관을 믿고 선택하고 준비하고 행동하라는 얘기를 같이 전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